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拥抱太阳的月亮韩文剧本第5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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拥抱太阳的月亮韩文剧本第5集拥抱太阳的月亮韩文剧本第5集 5회 ㅣ 2012-01-18 해를 품은 달 -5부(최종고)- 제 작 팬엔터테인먼트 극 본 진수완 연 출 김도훈 S#1 은월각 외경 (아침) 밝은 태양빛에 반짝이는 뜰의 아침 풍경. 그 위로, 노상궁 (E) 그럼 지금부터 초도습의를 시작하겠사옵니다. S#2 동 / 연우의 방 (아침) 습의를 위해 대례복차림에 무거운 가채까지 올려 쓴 연 우. 연우 앞에는 대낮인데도 초가 세 자루나 켜져 있다. 노상궁 절을 할 때...

拥抱太阳的月亮韩文剧本第5集
拥抱太阳的月亮韩文剧本第5集 5회 ㅣ 2012-01-18 해를 품은 달 -5부(최종고)- 제 작 팬엔터테인먼트 극 본 진수완 연 출 김도훈 <해를 품은 달 5부-달이 지다> S#1 은월각 외경 (아침) 밝은 태양빛에 반짝이는 뜰의 아침 풍경. 그 위로, 노상궁 (E) 그럼 지금부터 초도습의를 시작하겠사옵니다. S#2 동 / 연우의 방 (아침) 습의를 위해 대례복차림에 무거운 가채까지 올려 쓴 연 우. 연우 앞에는 대낮인데도 초가 세 자루나 켜져 있다. 노상궁 절을 할 때는 촛불이 흔들리지 않도록, 가만히 또한, 조용히 몸을 움직이셔야 하옵니다. 절을 올리는 연우. 촛불이 마구 흔들린다. 결국 다시! 노상궁 혼례 때 올리는 국궁례는, 활처럼 몸을 구부린 상태에 서, 고개를 떨구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해야 하옵니다. 절을 한 채로 앉아서 고개를 떨구지 않도록 긴장을 유지 하는 연우. 땀이 삐질삐질. 무거운 가채가 쏟아질까봐 손은 자꾸 머 리 위로. 여러모로 힘들고 괴로운 연우. 그 위로, 훤 (E) 잘 잤느냐? 오늘부터 고된 습의가 시작되겠구나. S#3 궐 일각 + 은월각 앞 (낮) 궁인들을 거느린 채로 어딘가로 향하고 있는 늠름한 모습 의 훤! 은월각 앞을 지나게 되자 발걸음을 멈추는 훤. 마치 연우를 보듯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은월각을 바라보 는데, 쨍그랑--! 뭔가가 박살나는 소리에 흠칫 놀라는 훤! 훤 (E) 외롭고 힘든 일정이 되겠지만, 연우 너 라면 씩씩하 게 잘 견디어 내리라 믿는다. S#4 은월각 뜰 (낮) 이제는 이력이 난 듯 담담한 표정으로 깨진 접시 조각을 치우고 있는 궁녀들. 심란한 표정으로 옆을 보면, 양 어깨위에 접시를 올려놓고 걷는 연습을 하고 있는 연 우. 잘 걷다가 또 다시 바닥으로 우당탕탕 떨어지는 접시! 헉! 놀라는 연우. 노상궁의 긴 한숨. S#5 은월각 앞(낮) 짐작하고는 피식 웃는 훤. 훤 노상궁이 속 좀 타겠구나. (웃으며 다시 가던 길을 가고) S#6 은월각 / 누마루 (낮) 완전 녹초가 되어 허물어져 앉아있는 연우. 그 앞에 빛깔 고운 화채가 올라간 다과상이 놓인다. 화채 그릇 옆에는 손수건 하나가 얌전히 놓여있다. 노상궁 세자 저하께서 내리신 별식이옵니다. 순식간에 표정이 환해지며 얼른 손수건부터 펼쳐보는 연 우. 손수건 위에 적힌 훤의 글씨를 보고는 더욱 표정이 환해 지는 위로, 훤 (E) 별궁의 경비가 삼엄하여 지금 당장 너를 만나러 갈 수는 없지만... 아껴두겠다. 해서, 기다리겠다. 나의 빈이 된 너와 만나 게 될 그날을....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연우. S#7 궐 외경 (밤) 어둠에 잠긴 궐 풍경. 그 위로 부엉이 울음소리가 음산하게 들려온다. S#8 궐내 비밀 신당 (밤) 단정한 신복 차림으로 제단 앞에 정좌하여 있는 녹영. 마치 체념이라도 한 듯 그 표정이 담담한데.... 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안으로 들어서는 대비윤씨! 대비윤씨 (검은 베일을 들어올리며) 준비는 다 됐느냐? 녹영 예... 대비 (이미 와 있던 대비전 궁녀1을 보며, 은밀히) 모셔왔느 냐? 궁녀1 (고개 숙이며) 예... 대비 (문득 신당 한 쪽에 짙게 내려져 있는 발쪽으로 시선을 주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는, 상궁을 보면) 상궁 (알아듣고, 들고 온 보따리를 녹영에게 내미는) 대비 그 아이의 사주를 적은 종이와 사가에서 입던 옷가지다. 녹영 (담담한 표정으로 받으며) .... 대비 그럼, 시작하거라. (점프) 준비해 놓은 향로 안에 연우의 옷 조각과 사주종이가 던 져진다. 이어, 부적에 불을 붙여 던져 넣으면 화르륵---타오르는 불꽃! 일렁이는 불꽃 앞에 앉아 허공을 향해 두 손을 둥글게 모 았다가 합장하며 무언가 웅얼웅얼 주문을 외는 녹영. 서늘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대비 윤씨. 녹영의 주문에 한 순간에 확 사그라드는 불길. 이어 불 꺼진 향로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하는 검푸른 연 기. 그 음산한 기운이 뱀처럼 녹영의 몸을 한 번 휘어 감더니, 녹영의 가슴으로 쭈욱 빨려 들어가는! 순간 몸이 휘청하 는 녹영! 흠칫 떠는 대비! 한순간 정적.....! S#9 은월각 / 연우의 방 (밤) 잠자리에 들기 전, 훤이 준 손수건 서찰 두 장을 비단보 에 곱게 싸고 있는 연우.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보다가 머리 맡에 놓아두고는 잠자리에 들고. S#10 궐내 비밀 신당 (밤) 정적 속에 잠겨 있는 신당.... 순간, 녹영의 가슴에서 강렬한 빛을 발산하는 검푸른 기 (氣)! 번쩍, 눈을 뜨는 녹영! 주위로 팟! 둥글게 퍼져나가는 검 은 파장! S#11 궐 전경 (밤) 번쩍! 신당에서 솟아나온 검은 기운이 달빛을 가린다. 밤하늘을 가로지른다. 은월각 지붕 위를 뒤덮는다. 한순간 전각 주변이 검게 물든다. S#12 은월각 / 연우의 방 (밤) 문틈으로 실지렁이처럼 스멀스멀 새어 들어오는 검은 기 운. 잠들어 있는 연우의 발밑으로 다가와 연우의 몸을 휘감 아 오른다. 어느 순간 연우의 목을 옭죄는 검은 기운! 순간 눈을 번쩍 뜨는 연우! 숨이 멎는 느낌에 가슴을 움켜쥐고 일어나 앉는 연우! 윽....윽....숨이 넘어가며 고통스럽게 바닥을 기기 시작하 는 연우. 한순간 바닥에 쿵! 떨어지는 연우의 머리. 죽은 듯 정지되어 있는 연우의 모습 위로, 대비윤씨 (E) (떨리지만, 애써 담담하게) 이제...다 끝난 것이냐? S#13 궐 내 비밀 신당 (밤) 긴장이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녹영을 바라보고 있는 대 비. 탈진한 듯 땀에 흠뻑 젖어 가쁜 호흡을 내쉬고 있는 녹 영. 녹영 ....그러하옵니다. 대비윤씨 허면...(긴장을 감추며) 언제쯤 부음을 듣겠느냐. 녹영 그것은....소인이 가진 능력 밖의 일이옵니다. 대비윤씨 ....! 분명, 명줄을 끊어놓는 주술이라 하지 않았느냐. 녹영 본디 하늘이 정한 목숨을 순식간에 앗는 주술이란 없사 옵니다. 대비윤씨 (미간이 꿈틀) 해서, 화근을 남기겠다? 녹영 심려 놓으십시오. 원인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 이 내 명을 달리하게 될 것이옵니다. 대비윤씨 ... (관찰하듯 보고) 녹영 ... (담담하게 그 시선 받아내는) 대비윤씨 ... (보다가, 이내 비식 웃으며) 하긴....급사를 당하면 외려 의심을 살 수도 있을 터, 차라리 잘 되었구나. 녹영 ..... 대비윤씨 아무리 주상이라 해도 병자를 궐 안에 둘 수는 없는 일. 별궁의 호위만 벗어난다면야, 그 아이 목숨은 하늘이 아 닌 우리 손에 달린 것이니, 차라리 잘 됐구나. 녹영 ...... 대비윤씨 (서늘한 눈빛) 허나, 적당한 때 명줄이 끊어지지 않는 다면.... 그 마무리는 네 손으로 해야 할 것이다. 녹영 ....! (굳고) 대비윤씨 .... (여유로운 미소를 짓다가, 문득 떠오른 듯 어딘가 를 향하는 시선) 이런, 겁을 먹은 겝니까? 이제 다 끝났으니, 긴장을 푸세요. 하고 보면, 신당 한쪽에 희미하게 내려져 있는 발! 대비, 상궁에게 시선을 주면, 알아듣고 발을 올리는 상궁. 이내 모습을 드러내는 신당 내의 비밀 공간! 바닥에는 기하학적 문양의 원형 주술진(呪術陣)이 거대하 게 그려져 있고, 그 주술진 중앙에 마치 제물처럼 앉아 바들바들 떨고 있는 사람, 민화다!!!! 대비윤씨 (잔인할 만치 인자한 미소로) 심려 마세요. 이제....공주가 원하시던 바를 얻게 될 것입니다. 민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멍하니....대비를 보는 위로) (E) 꺄아아악----소름끼치는 궁녀의 비명소리. S#14 은월각 / 연우의 방 (밤) 방 한쪽에 파랗게 질려 바들바들 떨고 있는 궁녀1이고, 비명소리에 다급히 방으로 들어서는 노상궁! 그 시선에, 바닥에 쓰러져 있는 연우의 모습! 노상궁 (달려와) 마마! 빈궁마마! (얼어있는 궁녀1에게) 어서 내의원에 통기하여라, 어서! 궁녀1 (그제야 퍼뜩 정신을 차리며 후다닥 나가고) 네! 노상궁 마마! 소인의 말이 들리시옵니까! 마마! 마마! 초점 없는 눈을 멍하니 천장으로 향한 채 하아...하아....고통스러운 호흡을 내쉬고 있는 연우. 환청 같은 노상궁의 목소리가 천천히 잦아드는데 서...F.O. S#15 편전 외경 (시간 경과 / 낮) 윤수찬 (E) 속히 세자빈 허씨의 출궁을 명하시오소서, 전하! S#16 편전 (낮) 어좌에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는 성조이고.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 윤대형파 신료들. 그에 비해 어두운 표정의 허영재파 대신들. 윤수찬 발병한 지 수일이 지났음에도 전혀 차도를 보이지 않 고 있사옵니다. 이는 분명 하루아침에 얻은 병이 아니오며, 하루 이틀에 치유될 병이 아니옵니다. 속히 출궁시키시어 종사를 보존케 하소서. 성조 아직 가례를 올리지 않았을 뿐, 세자빈과 다르지 않다. 궐 안에 두어 내의원의 지속적인 시료를 받게 하는 것이 온당하다! 심산 병자를 궐 안에 둔다는 것은 천부당만부당한 일이옵니 다. 만에 하나 궐 안에 병이 퍼진다면, 그 불행을 어찌 수습 하오리까! 허파대신1 어허, 말씀이 지나치시오! 세자빈께서 역병에라도 걸리셨단 말씀이시오! 심산 예사병이 아니옵니다! 어의조차 병명을 찾지 못한 괴질 이옵니다! 허파대신2 (노여움으로) 세자빈의 춘추 아직 미령하오! 시료와 양생에 힘쓴다면 반드시 쾌차, 윤대형 (OL)(E) 전하, 신 이조 판서 윤대형 아뢰옵니다. 성조 (본다) 윤대형 (담담하게) 세자빈은 장차 용종을 잉태하게 될 몸이옵 니다. 종묘사직의 후사를 잇는 것만큼 중대한 일이 없을 진대, 어찌 병이 있는 사람을 감히 국본의 배필로 삼을 수 있겠 사옵니까. 성조 (속을 꿰뚫듯이 보고) 윤대형 기약 없이 국혼을 미루는 것 또한 국체에 방해가 되는 일이옵니다. 속히 합당한 방도를 찾아야 할 것이옵니다. 성조 (속내를 떠보듯) 해서, 경이 생각하는 방도란 무엇인가? 윤대형 지병을 숨긴 세자빈 허씨를 폐빈에 처하고, (성조를 보 며) 다른 빈을 간택하심이 온당한 줄로 아옵니다. 성조 !!! (굳고) 허파대신1 !!! (노기서린) 이판!!!! 윤대형 또한 여식의 병을 숨기고 처녀단자를 올린 대제학 허영 재와, 병자의 가족임을 숨기고 시강원을 출입한 허염에게도 그 죄를 물어야 할 것이옵니다! 성조 !!! (윤대형을 서늘하게 노려보고) 윤대형 (피하지 않고 보는) S#17 은월각 / 연우의 방 (낮)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이부자리 위에 누워 고통스러운 호흡을 이어가고 있는 연우이고, 옆에서 안쓰러운 표정으로 이마 의 땀을 닦아주고 있는 노상궁. 이때 들어서는 의원과 의녀들. 노상궁 기별도 없이 갑자기 무슨 일이오? 의원 병자를 더 이상 궐에 둘 수 없으니, 서둘러 출궁케 하라 는 조정의 명이 내려졌소. 노상궁 ...! 어, 어찌 이리 갑자기....허면, 짐을 정리할 시간이 라도, 의원 돌림병일 수도 있으니 별궁에서 사용하던 물건은 모두 소각해야 하오. (하고는 의녀들에게) 하나도 남기지 말고 전부 수거하거라! 노상궁 .....! S#18 은월각 앞 (낮) 훤 (막아서는 금군들을 밀어내며) 비켜서지 못하겠느냐! 나의 빈이다! 누구 마음대로 사가로 돌려보낸단 말이냐! 형선 저하! 옥체를 보존하소서! (말리는데) 이때, 전각의 문이 열리며 안에서 나오는 연우의 가마! 가마를 발견하고는 반사적으로 다가가려는 훤! 역시나 막아서는 금군들! 훤 (막힌 채로 가마를 보며) 연우야.... (울컥 터지며) 연우 야!!!! S#19 은월 각 앞 + 궐 일각 (낮) 궐 일각. 언제부터인가 그런 두 아이의 모습을 바라보며 서있는 대비 윤씨의 형형한 눈빛....! 그 위로, 윤대형 (E) 세자 저하를 주시해야 할 것이옵니다. S#20 플래시백 (대비전/낮) 윤대형과 독대하고 있는 대비 윤씨. 윤대형 장차 대제학의 여식이 폐빈에 처해진다면, 분명 사세를 관망하고 있지만은 않을 것이옵니다. 대비윤씨 (미소로) 세자는 아직 정치를 모릅니다. 윤대형 그리 생각하십니까? 대비윤씨 연심은 연심일 뿐입니다. 간택 문제로 조정이 시끄러 울 때도 동궁전은 침묵을 지키지 않았습니까. 윤대형 대신, 성균관이 움직였지요. 대비윤씨 (순간 민감하게 본다) 윤대형 줄곧 침묵을 지켜왔던 성균관이, 간택을 앞둔 시점에 호곡권당을 일으켰습니다. 덕분에 주상에게 공론이 실렸 지요. 그 배후가 누구라 생각하십니까? 대비윤씨 ..... 윤대형 시강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저하께오서 천진한 장난 으로 낙향시킨 시강관은 모두 우리 쪽에서 천거한 자들이었습 니다. 결국 스승으로 삼은 자는 허영재의 아들, 허염이었지요. 대비윤씨 ..... 윤대형 세자는 정치를 모르지 않습니다. 자신의 조선이 될 때 까지, 천진한 얼굴로 위장을 하고 있을 뿐이지요. S#21 궐 일각 (낮) 이제는 완전히 멀어진 연우를 아프게 바라보며 서있는 훤. 그런 훤을 관찰하듯이 가만히...바라보며 서있는 대비. 그 위로, 윤대형 (E) 어린 묘목은, 때맞춰 가지를 잘라주어야, 원하는 모양을 내는 법이 아닙니까. 드디어, 훤을 향해 움직이는 대비윤씨. 대비윤씨 (훤 앞에 멈춰 서서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얼굴로) 세 자..... 훤 (돌아보고는) ....! 할마마마..... S#22 대비전 (낮) 다과상이 차려져 있고, 그 앞에 마주앉아있는 대비와 훤. 대비윤씨 (제 가슴이 찢어진다는 듯) 얼마나 마음이 아프실까.... 훤 ...... 대비윤씨 (다정하게 다독이듯) 세자. 훤 예. 할마마마.... 대비윤씨 이제 그 아이는....그만 잊으세요. 훤 ! (순간 번뜩 보는) 소자의 빈이 된 사람입니다. 어찌 그리 쉽게 잊으라 하십니까? 대비윤씨 (너무 안타깝다는 듯이) 잊으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 아이가, 그래야 왕실이, 평온해집니다. 훤 할마마마! 대비윤씨 (OL) 가만 계세요. 그저...조용히 순리를 따르세요. 훤 순리가! (터졌다가, 애써 감정 누르며) 무엇입니까? 소자가 따라야 할 그 순리라는 것은, 과연 누가 만들어놓 은 것입니까. 대비윤씨 ....(가만 바라보다가, 마음이 아프다는 듯) 세자. 성균관 유생들의 권당을 조장하여 세자가 얻은 게 무엇입 니까? 훤 ......! 대비윤씨 유생들의 객기에 힘을 실어준 것 뿐, 얻은 것은 아무것도 없질 않습니까. 훤 ......! 대비윤씨 주상과 세자가 욕심만 내지 않았다면.... 평범하게 잘 살 수 있는 아이였습니다. 훤 .....! (눈빛 흔들리는) 대비윤씨 세자빈에 간택된 사람이 아니었다면, 잠시 병을 얻었 다 한들 무슨 문제가 되었겠습니까? 어미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으 며 편히 앓을 수도 있었겠지요. 훤 ....! (떨리는 심정을 누르며 보는) 대비윤씨 보세요. 세자가 움직여 행복해진 사람이 누구입니까? 그 아이가 불행해진다면, 그건 세자 때문입니다. 그 오라비의 날개가 꺾인다면, 그 역시 세자 때문입니다. 주상께서 친신(親臣)을 잃게 되신다면, 그 또한 세자 때문 입니다. 대제학의 가문이 멸문된다면 그건 모두....세자 때문입니 다. 훤 (곤룡포 위에서 떨리고 있는 손을 움켜쥐는) 대비윤씨 거스르면 해가 되는 것이 순리지요. 해서, 이미 많은 경험과 시행착오를 겪은 이가, 다치지 말라고, 깨지지 말라고, 그저 순하게 따르라고 만들어놓은 것이 순리입니다. 훤 (움켜쥔 주먹을 더욱 꽉 움켜쥐며 동요되지 않으려 애쓰 는) 대비윤씨 그러니...가만 계세요. 조용히 있으세요. 그래야.... (떨리는 훤의 손을 슬쩍 보고는, 미소로) 다치지 않습니 다. S#23 동 /연우의 방(밤) 허영재와 신씨, 염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우의 맥을 짚어보고 있는 의원. 이내 연우의 팔을 내려놓으며 고개를 젓는. 의원 아, 이상하네. 의원 생활 삼십 년에 이런 경우는 처음입니다. 오장육부가 말짱하고 맥 또한 평맥인데, 증상은 또 저러 하니, 이거야 원....귀신이 곡할 노릇이구만. 순간, 윽! 숨이 막히는 듯 괴로워하는 연우! 신씨 !!! (연우를 잡으며) 연우야! 어찌 그러는 게냐? 응? (의원을 붙들며 절박한) 이보게, 우리 연우 좀 살려주시 게! 이 아이만 살려준다면, 내 뭐든 하겠네! 의원 (당황) 이, 일단 약을 써보긴 하겠습니다만, 큰 기대 는.... 신씨 (의원의 멱살을 와락 움켜쥐며) 그런 무책임한 말이 어 디 있는가! 저리 괴로워하는데, 고통이라도 덜어줘야 할 게 아닌가! 허영재 (뜯어내며) 부인! 점잖지 못하게 이게 무슨 짓이요! 신씨 (매달리며, 간절하게) 살려주시게! 내, 머리로 신을 삼으 라 하면 삼겠네. 목숨을 내 놓으라 하면 기꺼이 내놓겠네. 그러니, 제발, 우리 연우, 우리 연우 좀, (하다가, 까무러 치고) 염 (신씨를 잡으며) 어머니!!! 허영재 안채로 모시거라 어서! (의원에게) 자네도 따르게!!! 서둘러 신씨 부인을 업고 나가는 염이고, 뒤 따르는 의원. 다시 잠잠해진 딸을 바라보며 괴로운 듯 눈을 질끈 감는 허영재. S#24 동 / 별당 뜰 (밤) 먹먹한 심정으로 마루에 나와 앉아있는 허영재. 시선을 땅 끝에 꽂은 채 그대로 가만히....앉아 있다가, 문득 어떤 느낌에 고개를 들어 보면, 언제 왔는지 뜰에 서있는 녹영! 녹영 ...... (가만히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허영재 ...... 누구인가. 녹영 처음 뵙겠습니다. 성수청의 국무, 장가 녹영이라 합니 다. 허영재 왕실을 위해 있는 국무가 여긴 어인 일인가. 녹영 소인의 신기가....이리로 인도하였습니다. 허영재 ...! (어떤 느낌에) 신기가....인도하였다니? 녹영 다른 사람들 눈은 피해온 것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허영재 (뭔가 불길한 느낌인데) 녹영 잠시 아기씨를 뵈어도 되겠습니까? S#25 동 / 연우의 방 (밤) 실낱같은 가녀린 호흡을 이어가며 잠들어있는 연우. 그런 연우를 가만히....바라보는 녹영. 불안한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는 허영재. 녹영 아가씨께서는.... 허영재 (어쩐지 불안한) ...... 녹영 ......신병입니다. 허영재 !!!!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충격) 연우 (홀로 힘겹게.....눈을 떴다가 이내 다시 감는) 윤수찬 (E) 하하하하하하!!! S#26 윤대형 집 / 후원 정자 (밤) 같은 파 신료들과 함께 술을 마시고 있는 윤대형. 윤수찬 하늘이 우리를 돕는 게지요. 참으로 시기적절한 발병이 아닙니까. 윤대형 (피식....) 한재길 내일부터 당장 탄핵상소를 모읍시다. 원지 유배 정도로 몰아가면 어떻겠소. 윤대형 (자작하며) 유학자에게 있어 유배는 소풍 길과 진배없 지. 심산 소풍길이라 하였소? 윤대형 (술잔을 들며) 허영재를 따르는 사림(士林)이 전국에 수백이오. 그 자의 유배를 계기로 초야에 묻힌 사림들이 규합할 수 도 있단 말이외다. (마시고) 대신들 ! (서로를 보며) 윤대형 주상은 잠시 친신 한 명을 잃을 것이나, 그자가 해배됨과 동시에 천군만마를 얻게 될 것이오. 윤수찬 (탁자를 탕! 내려치며 호기롭게) 까짓, 그럼 사약으로 합시다! 윤대형 (여유롭게 피식 웃으며) 사약을 먹일 것까지야.... 날개가 있음에도 날지 못하는 고통이 더 큰 법. (여유로운 미소) 천천히....천천히 합시다. 심산 만에 하나, 세자빈 허씨의 병세가 갑자기 호전되기라도 한다면, 윤대형 (OL) 그 아이가 살아서 궐로 돌아오는 일은 없을 것이 오. (눈빛 서늘해지며) 죽은 혼령이 무덤에서 뛰쳐나오지 않 는 한. 윤대형의 섬뜩한 미소에서, 카메라가 천천히 누각 아래 로 이동하면, 누하주 일각에 서서 듣고 있는 보경! 충격을 받아 멍한 보경의 얼굴. 그 위로, S#27 윤대형의 집 / 뜰 (밤) 술자리를 마치고 기분 좋게 안채로 향하고 있는 윤대형. 그러다 멈칫 보면, 두려운 표정으로 윤대형을 보며 서있 는 보경! 보경 (겁에 질린) 연우를....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다가 겨 우) 죽이실 건가요? 윤대형 ....! (보는데서) S#28 동 / 윤대형의 방 (밤) 찻잔에 찻물이 쪼르르 따라지고 있다. 간단한 다과상을 마주하고 앉은 윤대형과 보경. 윤대형 (딸의 찻잔을 채우고는, 자신의 잔도 채우며) 이 아비 가 두려우냐? 보경 (멍한 충격) 윤대형 (보며) 그 아이가, 가여우냐? 보경 (멍하니...시선 들어보며) 윤대형 (찻잔을 들며) 말한 바대로 그 아인, 어차피 때가 되면 죽을 운명이다. (한 모금 마시며) 물론 그 시기가 늦어진다면 손을 써야 하겠지. 허나, 아직은 아니다. 아직은 정치적 명분으로 이용할 가 치가 있거든. 보경 (멍할 뿐) .... 윤대형 너에게 이 모든 사실을 말해주는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 하느냐. 보경 (그저 보는) ... 윤대형 바로,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보경 각오....요? 윤대형 세상 사람들이 한 때, 아버지를 어찌 불렀는지 아느냐? 초상집의 개, 대비전의 응견. (자조적으로 흐흠 웃고는) 어떤 고귀하신 왕족 나리(의성군) 덕분에 얻은 귀한 이름 이지. 보경 ...... 윤대형 (서늘한 눈빛) 그 굴욕과 수모를, 단 한 시도 잊은 적이 없다. 해서, 받은 만큼 돌려주었지. (딸을 보며) 이 아비는, 그렇 게 해서 이 자리에 올라왔다. 보경 (두려운) ...... 윤대형 궐에서 살고 싶다 했느냐? 세자의 마음을 얻고 싶다 했 느냐? 허면, 지금 이 순간부터 어설픈 연민이나 죄책감 따위는 잊어라. 보경 .....! 윤대형 대신, 내 것을 빼앗겼을 때의 분노와 모멸감을 기억하 거라. 원하는 것을 가졌을 때의 희열을 떠올리거라. 그만한 각오도 없이 다시는, (매서운 눈빛) 그 자리를 탐 하지 말거라! 보경 ....! S#29 동/ 연우의 방 (밤) 허영재 (E) (충격으로 떨리는) 내....내림굿이라니....! 녹영 (차분하고도 담담하게) 내림굿을 받지 않는 한....아가씨 의 고통은 끝나지 않습니다. 허영재 ! (눈앞이 아득해지고) 그, 그럴 리가 없네. 친척 중 그 누구도 신병을 앓은 자가 없는데, 왜 하필 내 아이란 말인가! 녹영 신령님께서 아가씨를 선택한 이유는 알 수 없으나, 모시기를 거부하니 노여움을 사 병이 난 것입니다. 허영재 ......! (멍해지고) 녹영 ......어찌 하시겠습니까. 내림굿을, (받으시겠습니까?) 허영재 (OL) (멍한 채로) 방법이.... 녹영 (보는) 허영재 신기를 끊어낼 방법이.....없겠는가...? 녹영 (보며) ...... 허영재 (간절하게 보는) ...... 녹영 방법이...있긴 합니다. 허영재 ! (눈빛 살아나며) 그 방법이 무엇인가! 녹영 다만....대가는 죽음으로 치러야 할 것입니다. 허영재 내 목숨을 내어놓겠네! 녹영 (O.L) 아가씨가, ....치러야 할 목숨입니다. 허영재 .....! (멍해지는데서) 힘겹게 눈을 떠 그런 아버지를 아프게 바라보는 연우의 모습 에서...F.O S#30 궐 외경 (낮) 간관1 (E) 세자빈을 폐하시옵소서, 전하! S#31 근정전 뜰 (낮) 근정전 뜰에 앉아 합사복합을 하고 있는 삼사 관원들. 관원들 폐하시옵소서! 전하 간관1 새로운 세자빈을 간택하여 종묘사직을 보존하소서, 전 하! S#32 편전 (낮) 앞씬의 소리가 편전까지 이어지고 있고. 상소문들이 산처럼 쌓여있는 서안 앞. 그 앞에 앉아 상소문을 읽어 내려가던 성조. 읽던 상소문을 거칠게 던져놓으며 골치 아픈 표정. 훤 (E) (이를 가는) 윤대형....윤대형.... S#33 훤의 방 (낮) 훤 (폭발 직전의 표정으로 서안을 쾅! 내려치며) 윤대형!!! (그대로 이를 악물고는 벌떡 일어나 나가려는) 형선 ! (불안해서 와락 붙잡으며) 어디로 납시려는 것이옵니 까! 훤 근정전 뜰로 나가, 당장 연좌를 거두라 명할 것이다! 형선 (와락 잡으며) 부디 자중하소서. 사태가 걷잡을 수 없게 되옵니다. 훤 (부들부들) 형선 (살살 달래며) 일단 좌정을....좌정을.....저하. 훤 (거칠게 팍 앉으며) 홍문관 대제학이 대쪽처럼 지켜왔던 삼사의 관원들마저 회유하다니.... 도대체 궐 안에 윤대형의 사람 이 아닌 자가 누구이며, 앞으로 그 자의 사람이 될 자가 몇이란 말 이냐! 형선 저하, 노여움을 가라앉히소서. 훤 (머리를 감싸 쥐며) 내 꼴이 참으로 한심하구나. 형선 무슨 당치 않은 말씀이시옵니까? 훤 빈궁은 쫓겨나듯 사가로 돌아갔고, 허문학 마저 병자의 가족이라 하여 입궐이 허락되지 않는다. 이런 때 양명 형님마저 곁 에 없으니... 이제 궐 안에 내 사람은 아무도 없, (하다가 뭔가를 퍼뜩 떠올리는 얼굴에서) S#34 선전관청 /무예 수련장 (낮) 운! 선전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전관1과 일대일로 대 련중이다. 검을 들고 서로를 경계하며 눈빛을 쏘는 두 사람. 야아압---기합소리와 함께 선공을 하는 선전관1. 노련하게 피하고는 선전관1의 급소를 노리는 운의 화려 한 검술. 지켜보며 혀를 내두르는 선전관들. 의욕과다 김제운 저거, 사람 아니야. 검귀(劍鬼), 검귀! 저 얼굴에 저런 검술이 말이 돼? 선전관2 외양은 장안의 명기였던 어미로부터 물려받고, 기질은 오위도총관을 지낸 아비로부터 물려받았으니, 참으로 이기적인 유전자가 아닌가. 선전관3 아깝네. 서자만 아니었으면 세상을 한 번 호령해볼 법 한데 말이지. 하다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얼른 도열하여 서는 선전관 들. 대련을 하던 운과 선전관1, 기척에 멈추고 보면 훈련장으로 들어서는 훤의 행렬! 얼른 대열 속으로 들어 가서 서는 운. 선전관1 (훤의 앞으로 나와 예를 갖추며) 저하께오서, 예까지 어인 일이시옵니까? 대답 없이, 도열하여 선 선전관들 앞을 매서운 눈빛으로 지나가며 얼굴들을 하나, 하나 확인하는 훤. 훤 내 오늘 하루 종일 심기가 편치 않던 차에, 문득 저번 축 국시합의 악몽이 떠올라 심기가 더욱 불편해졌다. 선전관1 ! (당황스러워서) 그, 그것은 저하께오서 정정당당히 승부를 겨루라 하시어, 훤 (OL)(의욕과다 신참 앞에 딱! 멈춰 서며) 너! 신참 ! (순간 머리카락이 쭈뼛) 예, 저하! 훤 (눈이 가느스름해지며) 이상하게 니가 눈에 밟히는데? 신참 (어찌할 바를 몰라 눈을 못 마주치고 이리저리 산만하게 굴 리는) 훤 그날 최다득점자가 너였던가? 신참 (기함하며) 아,아니옵니다! 저는 의욕만 가득하지, 실력은 저질이옵니다!! 훤 허면, 누구냐, 그 자가? (매서운 눈빛으로 좌중을 둘러보 면) 선전관들 (동시에 운을 가리키며, 이구동성으로) 김제운이옵니 다!!!!! 훤 그래? (운, 신참 차례로 가리키며) 너, 너, 두 사람! 따라 오거라. (하고는 홱 돌아서서 가고) 도살장에 끌려가듯 따라가는 신참과 담담한 표정의 운. 선전관3 그렇게 안 봤는데 뒤끝 작렬이시다. 그게 언제 적 일인 데... 선전관2 ! (섬뜩) 설마 쟤들, 이 일로 옷 벗게 되는 거 아냐? (에 서) S#35 훤의 방 (낮) 정말 옷을 벗고 앉아있는 의욕과다 신참! 아래 속곳만 걸친 채 드러난 가슴을 양팔로 가리고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데, 들어오는 형선. 얼른 내외하는 의욕과다 신참. 형선 맞으려나 모르겠네. (옷을 건네며) 일단은 이거라도 입 고 계시게. 신참 (받으며 수줍게 웃는) 형선 잘 아시겠지만, 이 일을 발설했다간 명을 부지하지 못할 걸세. 신참 (주섬주섬 입으며 수줍게 웃는) 형선 (에휴...홀로 깊은 한숨을 내쉬며 훤이 걱정되는 데서) S#36 허영재의 집 / 연우의 방 (밤) 잠들어 있는 연우 위로 ‘연우야....연우야....’ 마치 환청처 럼 들려오는 훤의 목소리. 천천히 눈을 뜨는 연우. 그 시선에, 신참 무복을 입고 앉아있는 훤의 모습. 훤 나를.....알아보겠느냐? 연우 .....(그저 보기만) 훤 .....(울컥하지만) 상관없다. 내가 너를 알아보면 그 뿐이 니... 연우 .....(보다가, 눈을 감는다) 훤 (어쩐지 불안해져서) 연우야.....! 연우 (다시 눈을 뜨는, 그래도 여전히 눈앞에 있는 훤을 보 며, 힘겹게) 정말.....이십니까? 훤 ....? 무엇이 말이냐? 연우 환영이 아니라.....정말....저하이십니까? 훤 환영이 아니다. 정말로 내가 너를 만나러 온 것이다. 연우 ...(그제야 입가에 미소가 생기고) 훤 ...(짠해져서 웃으며) 바보가 아니냐. S#37 동 / 연우의 방 (밤) 비단주머니 안에서 나오는 아름다운 봉잠. 그 봉잠을 가만히 연우의 손에 쥐어주는 훤. 연우 이것이....무엇입니까? 훤 해를 품은 달이다. <인서트> 봉황의 문양이 새겨진 봉잠. 훤 (E) 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곧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 있는 형상을 하고 있 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 붙였다. 연우 (되 뇌이듯) 해를 품은 달..... 훤 (미소로) 내 마음의 정비(正妃)는, 연우 너 하나뿐이다. 허니, 어서 건강을 회복하여 내 곁으로 돌아오거라. 연우 ....(찡해져서 보다가, 힘겹게) 저하. 훤 말해보거라. 연우 송구....합니다. 훤 무엇이 말이냐. 연우 처음 만난 날....도둑으로 오해해서...송구합니다. 훤 (웃는다) 연우 저하의 마음을... 오해하고....못나게 굴어... 송구합니 다. 훤 (짐짓) 음, 그건 좀 송구할 만하다. 연우 모든 것이... 제 탓입니다... 저하 탓이.... 아닙니다. 허니....무슨 일이 있어도...저하를 탓하지는 마십시오. 훤 (웃으며)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연우 예... (미소 짓고는, 또 다시) 저하. 훤 일일이 부르지 않아도 된다. 말해 보거라. 연우 소녀는...(마지막 유언처럼) 저하를 만나 많이 행복했습 니다. 훤 (마음이 찢어지는) 앞으로 더 많이 행복할 것이니, 그리 말하지 말거라. 연우 (눈가 붉어져서 미소 지으며 훤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는) S#38 동 / 연우의 방 앞 (밤) 방문 앞을 지키며 서있는 운과 염. 염은 하늘을, 운은 땅을 내려다보며 서있다. 염 이런 위험한 잠행에 호위무사로 나서다니.... 이 무슨 자네답지 않은 행동인가. 운 ...... 염 워낙 황망 중에 일어난 일이라 내 급히 주위를 물리기는 했네만, 혹여 저하께 망극한 일이라도 생긴다면, 운 함께 있는 가족 모두가 무탈한데, 어찌 저하께만 해가 미 치겠습니까. 사무치면 병이 되니, 외려 그 해가 더 크겠지요. 염 ... (피식 웃으며) 그거 아나? 세자 저하께서 자넬 호위무 사로 삼고 싶어 하셨네. 운 (본다. 몰랐던 일이다) 염 우리 연우가...그 뜻을 이루시게 해준 셈인가? (연우 생각에 다시금 무거운 한숨을 쉬고) 운 ... (그런 염을 바라보다가 어떤 느낌에 확 돌아보면)...? 설 ! (일각에 숨어 지켜보다가, 놀라서 후다닥 도망가는) 염 ? (기척에 보고는, 피식 웃으며) 저 아이....아무래도 자 네를 좋아하는 모양이야. 운 (홀로 피식 웃으며) 글쎄요...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만.... 염 (심각하게) 유난히 검에 관심이 많은 것도 그렇고.... 칼끝이 제법 매서운 것이, 서투르나마 자네의 검을 닮았 더군. 운 ... (이렇게 둔할 까 싶어 피식 웃으며 하늘을 보고) 염 ... (역시 하늘을 보며, 무거워지는) S#39 연우의 집 앞 (밤) 훤과 염이 어두운 밤길을 걸어오고 있다. 등에 검을 멘 채 묵묵히 훤을 그림자처럼 뒤따르고 있는 운. 훤 (문득 걸음을 멈추고는, 뒷모습으로) 김제운이라 했느냐. 운 (멈춰서며) 그러하옵니다. 훤 양명 형님과 스승님은 그저 운이라 부른다지? 운 그러하옵니다. 훤 (돌아보며) 나도 너를 운이라 불러도 되겠느냐? 운 (고개를 숙이며) 망극하옵니다. 훤 운아, 고맙구나. 빈궁이 태어나서 자란 곳을....한 번쯤 와보고 싶었다. 그런 훤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운인데.... 훤 (붉어진 눈에 눈물이 차오른다) 빈궁이 저리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정작 나는 아무 것도 해줄 수가 없구나. 운 (훤의 옥루를 보고는) 저하....! 훤 한 나라의 세자이면서....한 나라의 세자라서....나는 무 능하다. 운 (안쓰럽게 훤을 보고) 훤 (붉어진 눈으로 하염없이 연우의 집을 바라보고 있는 위 로) S#40 풍경 좋은 들판 (외성 일각/ 낮) 그림처럼 펼쳐진 들판 위를 양명이 자작시를 읊으며 걷 고 있다. 등에는 사냥한 짐승이 담긴 봇짐을 메고 있고. 꼬마아이 두엇, 길 안내를 하는 듯 따라 붙어 걷고 있다. 양명 그대는 외롭고 쓸쓸한 순정마초... 밤에는 달 따라 낮에는 해 따라...외로운 순정마초... 아이1 근데, 마초가 뭐예요? 양명 말 마(馬)에 풀 초(草)...나처럼 야성적인 사내를 지칭한 단다. 아이2 그럼 순정마초는 또 뭔데요? 양명 야성에다 순정마저 간직한 사내랄까. 쑥스러우니 이쯤 해두자. (저만치 보이는 장터를 가리키며) 저기냐? 아이1 예. 저기가 장터예요. 양명 그래, 가서 국밥이나 사먹거라. (엽전 하나씩 꺼내 주고) 아이들 (이구동성으로) 고맙습니다! (달려가고) 양명 그럼... (봇짐에 걸린 토끼를 툭툭 치며) 가서 팔아볼까? S#41 저자 거리 (낮) 사냥감을 팔았는지 흐뭇한 표정으로 엽전 뭉치를 공중에 던졌다 받으며 걷는 양명. 이때 한 무리의 사람들이 양명 앞을 지나 어딘가로 우루 루 몰려간다. 호기심 발동한 양명, 궁금해서 따라간다. 그 위로, (E) 와아아아---! 터질듯한 함성소리. S#42 격투장 (낮) 마치 씨름판처럼 원형 모래판으로 꾸며진 격투판. 주위에 둘러선 구경꾼들의 함성 속에 이마에 각각 홍띠, 청띠를 두른 사내 두 명이 택견(이종격투기처럼 변형된) 경기를 하고 있다. 사람들 틈에 끼어들며 호기심 가득한 표정으로 구경하는 양명. 엄청난 덩치의 청띠 사내(반달곰)가 상대적으로 마른 홍띠 사내(족제비)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다. 진행자 (E) 홍띠 족제비, 청띠 반달곰에게 밀리고 있습니다! 10전 10승의 불패 신화, 반달곰! 앗, 족제비 넘어지나요? 홍띠 (청띠 사내의 강력한 한방에 쓰러지는) 관중들 일어나! 일어나! (다함께 구호 외치고) 청띠 (홍띠 사내의 가슴을 질끈 밟고는 이마의 띠를 잡아채 번쩍 치켜든다) 진행자 아, 끝내 일어나지 못하는 족제비. 반달곰 승!!!!! 관중들 (야유와 함성을 동시에 보내고) 진행자 자, 다음 도전자 없습니까? 상금이 무려 소 한 마리! (둘러보며) 또 다른 도전자 없어요? 이대로 반달곰이 우 승자가 되나 요? 양명 (E) 여기 있소! 좌중 (시선 쏠리면) 양명 (한손 들어 보이며 위풍당당하게 들어서는) 진행자 네, 새로운 도전자가 나타났습니다! 과연 반달곰의 불 패행진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인가~! (양명을 향해 홍띠 던져주 며) 이름은? 양명 (잡아채고 이마에 두르며) 순정마초. 진행자 네에~ 순정치마! 양명 아니고, 순정마초. (고쳐준다) 진행자 네에~ 반달곰 대 순정치마의 맞대결! 잠시 광고 나가요~ 진행자 한 팔을 쫘악 펼치며 한 쪽으로 이동하면, 마치 광고처럼 엿판을 맨 사내 다섯 명이 나와 일렬로 서 더니, 엿장수들 (동시에 하늘을 향해 엿가위를 챙! 울리고는) (하고는 관객들 사이로 엿을 팔러 나간다) (점프) 드디어 펼쳐지는 반달곰과 순정마초의 결전! 초반부터 압도적인 기세를 몰아가는 반달곰. 마치 맞으려고 작정한 놈처럼 씨익 웃으며 반달곰의 펀치 를 받아내는 양명. 그게 더 얄미워 연속해서 펀치를 날리는 반달곰. 퍽!퍽!퍽! 연속적으로 난타당하는 양명의 모습과 교차되 어 떠오르는, (F.C-2부 52씬) 사당패의 공연을 보며 환하게 웃던 연우. (F.C-2부 52씬) 도포를 뒤집어쓰고 빗속을 함께 달리던 양명과 연우. (F.C-2부 59씬) 양명에게 꿀밤을 맞고 귀엽게 찡그리던 연우. (현재) 순간, 반달곰의 회심의 한방에 그대로 공중에 붕 떠서 나가 떨어지는 양명. 우우우우----! 야유와 와아아아----! 함 성이 교차하는 가운데, 링 위에 대자로 누워버린 양명. 차라리 속이 후련한 듯 피떡이 된 얼굴로 피식 웃는 양명 의 모습에서. S#43 주막 (낮) 국밥을 한 수저 푸짐하게 퍼서 입안에 넣고 있는 양명. 그러다, 아! 터진 입술을 때문에 얼굴을 찡그리는데, 남자1 (들어서며) 에이, 옘병할! 주모 여기 술잔 하나 가져와! 하고는 이미 국밥에 술을 먹고 있던 남자2,3 자리에 앉는 다. 남자2 왜 그래? 뭔 일 있어? 남자1 아, 현감이 또 세금을 올린다잖아. 남자2 젠장! 보나마나 또 윤씨 일파 밑구녕으로 다 들어가겠구 만. 남자3 지금도 이런데 세자빈이 윤씨 일파로 바뀌면 더 할 테 지? 양명 ! (국밥을 떠 넣다 멈칫 정지되는) 남자1 말해 뭐해. 안 그래도 별궁에서 쫓겨난 세자빈이 오늘내 일하고 있다는데, 아마 어서 죽기만을 바라고 있을 걸? 순간, 콰당 소리와 함께 남자1의 옷깃을 와락 움켜쥐는 양 명. 양명 세자빈이 바뀐다니 그게 무슨 소리요! 남자1 (살벌한 눈빛에 겁먹은) 다, 당신 뭐야? 왜 이래? 양명 세자빈이 죽기만을 바란다니, 그게 무슨 소리냐구!!! S#44 벌판 (낮) 사방으로 흙을 튀며 말을 달리고 있는 양명. 양명 (E) 살아 있어다오, 연우야! 제발....살아 있어줘. 눈가가 붉어지는 양명. 이를 악물고 말을 달리는 모습 위 로, 염 (E)(충격으로) 방금 뭐라 하시었습니까? S#45 허영재의 집 / 사랑채 (낮) 굳은 표정으로 아버지를 바라보고 있는 염. 허영재 당분간 숙부집으로 피병을 가있으라 했다. 염 (기막힌) 아버님! 허영재 너는 한 집안의 장자이자, 세자 저하를 곁에서 모시는 사람이다. 염 연우가 저리 생사를 오가고 있는데, 어찌 소자더러 매정 하게 병을 피해 있으라 명하십니까! 허영재 ... (외면하며) 가거라. 염 그리 할 수 없습니다. 적어도 연우의 병명이 무엇인지는 알아야, 허영재 ! (순간, 민감하게 확 돌아보며) 어의도 알아내지 못한 병명을 네가 무슨 수로 알아낸단 말이냐! 염 세상의 모든 의서를 뒤져서라도 반드시 찾아낼 것입니 다. 허영재 (OL) 네가 진정 저하의 스승임을 잊은 것이냐! 염 (OL) 누이 하나 지키지 못하는 자가, 어찌 세자 저하를 보필할 수 있단 말입니까! 허영재 (터지며) 글을 읽었다는 놈이 어찌 한 치 앞만 보느냐! 장차 누가 있어 세자 저하의 곁을 지켜드린단 말이냐! 너다! 네가 지켜드려야 한다! 그것이! (잠시 연우 생각에 울컥했다가, 누르며) 너와...연우와...그리고 이 아비를 친애하신, 성은 에 보답하는 길이다. 염 (괴롭고)...... 허영재 (애써 외면하며) 가거라...더 이상 약해지는 아비의 모 습을... 보이기 싫구나. 염 (괴로운)....... S#46 허영재의 집 앞 (낮) 염을 태우고 갈 말 한 마리가 대기하여 있고, 말구종 한 명과 가노 두 명이 염을 기다리며 서있다. 침울한 표정으로 안에서 나오는 염. 말이 서있는 곳으로 향하다가 문득 뒤를 돌아보면, 염을 훔쳐보고 있던 설이 얼른 벽 뒤로 몸을 숨긴다. 다시 천천히...고개를 내밀어 보면, 언제 왔는지 눈앞에 와있는 염. 설 ! (놀라 얼른 고개를 숙이는데) 염 설아, 부탁이 있다. 설 (본다) 염 연우가 잠 들어있어 인사를 못하고 가는구나. 혹, 우리 연우가 나를 찾거든 내게 서찰을, (하다가) 아..... 글자를 모르겠구나...허면, 사람을 보내 연통을, 설 (OL) 알아요, 글자. 염 (보면) 설 아가씨가....(울컥해서) 아가씨가 가르쳐주셨어요. 글자를 알면 세상을 읽을 수 있다고, 매일 밤 조금씩...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염 (짠해져서, 웃으며) 설이 네가 있어....안심이 되는구나. 내가 없는 동안, 내 대신 연우를 지켜다오. (머리 쓰다듬어주며) 부탁한다...설아... 설 ......(고개 숙인 채로 끄덕끄덕) 염이 탄 말이 저만치 멀어져간다. 바라보며 눈물이 그렁해지는 설. S#47 동 / 행랑채 뜰 (낮) 설,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며 들어서다 멈칫 선다. 웬 낯선 사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허영재가 설을 발 견한다. 설, 본능적으로 뭔가 불길함을 느낀다. 허영재가 다가온 다. 허영재 (미안한 마음 누르며) 설아, 저 사람을 따라가거라. 너를....새 주인에게 데려다 줄 것이다. 설 !!!! (충격으로) 대, 대감마님! 허영재 (시선 피하듯 사내를 돌아보며) 착하고 성실한 아일세. 우리 딸이 많이 아끼던 아이니 부디 험한 일은 가려주게. 사내 염려 놓으십시오, 대감마님. (하는 순간) 설 (와락 허영재의 다리에 매달리는) 쇠, 쇤네가 뭘 잘못했 습니까? 허영재 (괴로운) 그런 것이 아니다, 설아. 설 (OL) 고, 고치겠습니다. 전부 다 고칠 테니 쇤네를 팔지 마십시오! 허영재 (안쓰러운) 설아.... 설 잘하겠습니다! 시키는 일은 뭐든 다 하겠습니다! 밥도 많 이 안 먹겠습니다! (왈칵 눈물 고이며) 아가씨 곁에만 있게 해주 십시오! 도련님께 아가씨를 지켜드린다고 약속했습니다. 허니 제 발, 제발, 허영재 (설 앞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타이르듯) 아가씨 의 병이 다 나으면 그때 다시 부르마. 허니, 지금은 내 말대로 해 다오. 설 (멍해지는 데서) S#48 청루복도 + 밀실 안 (밤) 들어와 등 뒤로 문을 닫는 녹영. 방안을 향해 정중히 인사 를 올린다. 멍하니 홀로 앉아 있다가 시선을 들어 녹영을 바라보는 허영재! 허영재 (참담함에 눈가 붉어지며) 한 가지만...묻겠네. 녹영 ....하문하십시오. 허영재 그 약을 먹으면, 정녕...그 아이의 고통을 끝나게 할 수 있는가? 녹영 ....그러하옵니다. 허영재 죽어서도 사라지지 않는다는 그 신기를 끊어내고 편안 히... (찢어지는 아픔으로) 눈감을 수 있는 것인가? 녹영 약속...드리겠습니다. S#49 청루 뜰 (밤) 뜰로 나오는 녹영.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면, 차츰 만월을 향해 차오르는 달에 만연한 붉은 기운.... 녹영 (E) 대감께는 죽을죄를 지었습니다....(자책과 회한 어 린) 평생...이 죄를 갚으며 살아가야겠지요... S#50 허영재의 집 외경 (새벽) 아직 채 어둠이 가시지 않은 이른 새벽의 안개. S#51 동 / 별당 뜰 (새벽) 연우의 방문을 열고 안에서 나오는 신씨. 이제 막 잠에서 깬 듯 머리를 매만지며 뜰로 내려서다가, 신씨 (놀라서) 대감! 보면, 약탕기 앞에 앉아 약을 달이고 있는 허영재. 신씨 (얼른 다가오며) 아이구, 깨우시지 않구요. 이제 제가 할 테니, 대감은 들어가 쉬세요. 허영재 ......(차마 신씨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여긴 내가 있을 테니, 부인이야 말로 오늘 하루 안채에 가서 쉬시오. 신씨 뭐 한 게 있다고 쉬어요. (불조절하는 부채 뺏으려 하 며) 이리 주세요. 허영재 (OL) 나도, (사이) 아비로서 뭔가 하고 싶소. (자책감 에 시선 떨구며) 최소한...약을 달이는 정도만이라도...내가 할 수 있게 해 주시오. S#52 연우의 방 (새벽) 바깥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고 누워있는 연우. 녹영 (E) 아가씨께서는.....신병입니다. 빼꼼히 열린 방문(신씨가 채 닫지 못한) 틈새로, 텅 빈 얼굴로 약을 달이고 있는 허영재의 모습이 보인다. 그 위로, 연우 .... (아버지를 보며, 눈가가 붉어지는) 마지막 힘을 모아 힘겹게 몸을 일으키는 연우. 기듯이 천천히 움직여 서안 쪽으로 움직인다.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시전지를 꺼내는 연우. 이어 떨리는 손으로 필묵통을 끌어당기는 연우의 모습 위 로, 연우 (E) 세자 저하.... 마지막 힘을 내어 이 서신을 남깁니다. S#53 훤의 방 (새벽) 잠들어 있는 훤, 어떤 느낌에 가만히 눈을 뜬다. 문득 자리에서 일어나 창가 쪽을 보면, 달빛이 쏟아지는 창가. 싱그러운 초록빛 상추가 심어진 죽통화분 앞에 연우(환영)가 앉아있다. 훤 (놀라) 연우야....! 연우 (돌아보고는 미소 짓는다) 훤 (표정 밝아져서) 이제 다 나은 것이냐? 연우 (그 대답은 않고) 저하, 제가 저하께 이 화분을 보낸 이 유가 뭔지 아십니까? 훤 그거라면 이미 말해주지 않았느냐. 연우 실은 그거 말고 숨은 뜻이 있습니다. 훤 숨은 뜻이라니....? 연우 이 화분에서 무엇이 자랄지....저하께서 궁금해 하시길 바랬습니다. 허면....궁금함을 묻는 답서를 보내실 테니까요. 훤 ! (환해지며) 허면, 내 답서를 기다렸단 말이냐? 연우 (웃으며 끄덕인다) 훤 (좋지만, 쑥스럽다) 너도 참....그럼 그렇다고 말을 하 지...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나를 피한다고만 생각, 연우 (OL) 저하.... 훤 응? 연우 (미소로) 강녕하십시오... 순간, 이부자리 위에서 눈을 번쩍 뜨는 훤. 벌떡 일어나, 창가 쪽을 보면. 연우는 사라지고 달빛만.... 빈 죽통 화분만... 훤, 어쩐지 불안해진다. S#54 동 / 연우의 방 (새벽) 다 쓴 서찰을 떨리는 손으로 봉하고 있는 연우. 겉봉투에는 흔들린 글씨로 ‘세자 저하前上書’ 라 쓰여있 다. 염이 발견해주기를 바라듯, 바둑판 뚜껑을 열어 그 안에 소중히 봉서를 넣어두는 연우. 이때 밖에서 들리는 인기척. 힘겹게 자리로 돌아와 눕는 연우. 방문이 열리고. 탕약을 들고 들어오는 허영재. 연우의 옆에 와 앉으면, 곤히 잠든 듯 눈을 감고 있는 연 우. 허영재 (붉게 충혈 된 눈으로) 연우야...일어나거라....약...먹어 야지. 연우 ......(천천히 눈을 뜨고는, 아버지를 향해 미소 짓는) 허영재 ......(시선 피하듯 탕약으로 눈길 돌리며) 약이 아직 뜨 겁구나. 식혀서... 잠시 탕약 위에 비치는 허영재의 비통한 얼굴. 숟가락을 집어넣어 자신의 얼굴을 일그러뜨리는 허영재. 덜덜 떨리는 손으로 탕약을 천천히 젓기 시작하는. 허영재 연우야, 아버지가 그동안 많이 미안했다. 너에게 미안한 것 밖에 기억나지 않는구나. (목이 메어오 는) 이럴 줄 알았다면.... 읽고 싶어 하던 책 마음껏 읽게 하고, 하고 싶어 하던 것 다 하게 해줄 걸... 연우 .... (아프게 보는) 허영재 앞으로도 많은 세월이 남은 줄만 알았단다, 어리석게 도. (약을 계속 젓고만 있는) 연우 .... (보다가 힘겹게) 아버지.... 허영재 ! (연우의 목소리에 멈칫) 연우 어서 주세요...약... 허영재 ! (보는) 연우 (미소로) 그 약 먹고...이제....그만 아프고 싶어요. 허영재 ! (딸을 보며 울컥하고) 연우 (미소 지어주는) 천천히....연우를 안아 일으켜 자신의 몸에 기대게 하는 허영재. 허영재의 눈물이 비오듯 연우의 이마로, 볼로 떨어져 내 리고. 연우의 입에 탕약을 힘겹게 한 술씩 떠 넣는 허영재. 허영재 약이....쓰진 않느냐? 연우 써요, 많이..... 허영재 (약을 다 마시자 연우를 품에 꼬옥 안으며) 우리 연우, 아버지가 안고 있자. 잠들 때까지... 연우 네....아버지께 오라버니 향기가 나서 좋아요. 허영재 (안고 토닥거리며) 그래, 아버지 품에서 편히 자거라... 토닥거리다가, 연우의 품에 뭔가 있는 것을 알아챈 허영 재. 품에서 떼어내고 보면, 연우의 저고리 안에서 삐죽 튀어 나와 있는 봉잠. 연우 (두 손으로 봉잠을 숨기며) 이걸 품에 지니고 자고 싶어 요.... 그렇게 하게 해주세요. 허영재 !!! (순간 연우가 자신의 죽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인 지하고 멍해지는) 연우야.... 연우 (슬슬 눈이 감기며) 아버지....졸려요. 좀 잘께요.... 허영재 (멍하니) 연우야....연우야....? (왈칵 눈물이 고이며, 딸 을 껴안는) (E) 미안하다, 연우야.... 미안하다...이 아버지가....곧.... 따라가마. (하는데) 순간, 힘없이 바닥으로 툭, 떨어지는 연우의 손! 일순간에 피가 다 빠져나간 듯 하얗게 질리는 허영재! 허영재 연우야.....(가만히 딸의 어깨를 흔들어보며) 연우야.... (마침내 왈칵 울음이 터지며, 절규처럼) 연우야!!!! S#55 동 / 안채 (새벽) 누워 있다가 남편의 오열을 듣고 벌떡 일어나 앉는 신씨! 덜컹 심장이 내려앉는 느낌으로 후다닥 방을 나가고. S#56 동 / 연우의 방 (새벽) 방문을 벌컥 열고 들어서다가 그대로 굳어버리는 신씨! 딸의 시신을 품에 안고 앞뒤로 몸을 흔들며 애간장이 끊 어지는 듯한 눈물을 쏟아내고 있는 허영재. 순간 감당 못할 충격으로 무너져 내리는 신씨. 무릎걸음으로 딸에게 다가오며 ‘연우야...연우야....아이 구, 내 아가!!’ 오열이 터지고, S#57 훤의 방 (낮) 망치로 후려 맞은 듯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는 훤. 형선 (애통한 심정으로 전하고 있는) 대제학의 품에서 잠든 듯 편안하게 눈을 감으셨다 하옵니다. 훤 (멍한 채로) .... 형선 장례는 금일에 가족끼리 조촐하게, 순간 벌떡 일어나 후다닥 밖으로 뛰어나가는 훤. 저하! 저하! 뒤쫓아 나가는 형선. S#58 동궁전 뜰 (낮) 뜰로 나온 훤, 동궁전 밖을 향하는데, 막아서는 익위사들. 좌익위 아니되옵니다, 저하. 훤 (대꾸도 없이 멍한 눈으로 나가려고만) 좌익위 오늘 하루 동궁전 안에서만 뫼시라는 대비전의 명이 있 었사옵니다. 훤 (들리지 않는 듯 나가려고만) 좌익위 (어쩔 수 없이 익위사들을 향해 눈짓으로 신호를 보내 면) 익위사들 (훤에게 예를 갖춰 목례하고는 좌우에서 잡는) 훤 (온 몸으로 반항하며) 놔라! 이것 놓지 못 하겠느냐! (왈칵 눈물 고이며) 빈궁에게 할 말이 있다. 빈궁에게 아직 할 말이 남았단 말이다!!!! 형선 저하. 몸부림치며 울부짖는 훤. 그 모습 위로 떠오르는, -<해를 품은 달 5부-달이 지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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