首页 家門的榮光_12

家門的榮光_12

举报
开通vip

家門的榮光_12제 12 회. #.1 씬. 종가집 마당정자.(낮) -만기, 석호, 수영, 태영 앉아있고, 단아 찻잔을 앞에 놓아주며 서있는. 석호 여전히 내고 중이라고만 합니다. 만기 ..... 태영 그 인간들 끝까지 우리 가지고 논 거 아냐? 태백 갔다 온 지 5일이나 지났는데 무슨 내고를 아직까지 하냐구? 이강석 그 자식, 룸싸롱에서 실실 쪼개고만 있는 게 어쩐지 좀 미심쩍긴 했어. 수영 말 좀 가려 해라. 태영 그 자식이 결국...

家門的榮光_12
제 12 회. #.1 씬. 종가집 마당정자.(낮) -만기, 석호, 수영, 태영 앉아있고, 단아 찻잔을 앞에 놓아주며 서있는. 석호 여전히 내고 중이라고만 합니다. 만기 ..... 태영 그 인간들 끝까지 우리 가지고 논 거 아냐? 태백 갔다 온 지 5일이나 지났는데 무슨 내고를 아직까지 하냐구? 이강석 그 자식, 룸싸롱에서 실실 쪼개고만 있는 게 어쩐지 좀 미심쩍긴 했어. 수영 말 좀 가려 해라. 태영 그 자식이 결국은 할아버지까지 가지고 논 거 같으니까. 석호 (톤 높여서) 태영아. 태영 (찔끔해서) 죄송해요, 할아버지. 순간 열 받아서 그랬어요. -단아, 조용히 돌아서서 집 쪽으로 움직이는데. 들려오는 태영의 목소리. 태영E 만약 할아버지까지 모욕한 거면 나 그 자식 가만 안둘 거야. #.2 씬. 마루.(낮) -단아, 걸어오면, 삼월, 부엌에서 나오는. 삼월 말씀 길어지실 거 같아? 단아 조금요. 삼월 점심 준비 다 됐는데. #.3 씬. 단아의 방.(낮) -단아, 들어와 앉는. 그 위로 강석의 모습이 떠오르는. 강석 댁이 가지고 있는 그 물건, 나한테 넘기는 건 어때요? 그럼 내 마음이 좀 움직일 거 같은데. 강석 집안을 위해 그 정도 일 무리 없지 않나? 단아 (책상 앞에 앉는. 보자기에 싼 족보 꾸러미 어루만지는) #.4 씬. 강석의 집 거실.(낮) -천갑, 퍼팅 연습하고 있고. 그 옆에 서있는 강석. 천갑 애 태울 만큼 태운 거 아니냐? 강석 ..... 천갑 (보고) 왜? 무슨 생각이 따로 또 있는 거야? 강석 물에 빠진 사람 타이밍 잘못 맞춰 건져주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는 법이잖아요? 천갑 그 인간들 숨넘어가기 직전이야. 이젠 건져줄 때 됐어. 부도설 너무 퍼지고 나면 우리가 들어가고 나서 고생 할 수도 있어. 강석 알고 있어요. -영자, 식당 쪽에서 나와 다가오는. 영자 점심엔 아줌마더러 칼국수 좀 해보라고 했는데, 다들 괜찮지? 천갑 멸치 똥 떼지 말고 끓이라고 하지 왜. 영자 당신은 진짜, 국물 써서 안 된다니까. 천갑 그래야 옛날에 먹던 맛이 나지. 당신하고 나하고 돈 벌러 다닐 때, 멸치 똥 떼 낼 시간이나 있었어? -전화벨, 울리는. 영자 그 궁상떨던 때 얘긴 그만 좀 하라니까 당신도 정말 말 너무 안 들어. (하면서 전화 받는) 여보세요. 어머, 사모님? 저 그렇지 않아도 점심 먹고 공부하러 가려던 참인데. 네? 네? (슬슬 열 받으면서) 멤버가 찼다뇨?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최선생님이 분명히 청담동 사모님이 빠지셔서 빈자리가 생겼다고 하셨는데. 네? 그런 말씀 없으셨는데, 그 자린 비면 제가 들어가겠다고 벌써부터 못을 박아놨던 건데. 사모님? 그러지 마시구요. 사모님? 사모님. (겨우 참아내면서) 알겠어요. 나중에 그럼 자리 비면 저한테 꼭 좀 말씀해주세요. 제가 가입 인사 겸해서 멤버분들 모시고 유럽 여행 갈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너무 아쉽네요. 네, 그럼 들어가세요. (전화기 버튼 끄고 던져버리는) 옘병할 여편네들. 천갑 왜 그래? 영자 뭐 이런 옘병할 것들이 다 있어. 천갑 (다가오며) 왜 그러냐니까? 영자 여편네들 역사 사랑 모임 있잖아? 천갑 거기 들어가기로 했다면서? 영자 딴 여편네가 들어오기로 했다잖아? 천갑 왜? 최선생 통해서 쥐약 잔뜩 먹여놨다면서? 영자 나쁜 년들. 난 자격미달이다 그거지 뭐. 천갑 어떤 년들이 그래? 영자 아무리 돈 싸들고 들어와도 너까지 받아줄 수는 없다 그거야. 천갑 뭐 그런 옘병할 것들이 다 있어. 영자 몰라, 몰라. (화가 나서 방으로 들어가는) 천갑 (마음이 상하고) 그러니까 임마, 넌 족보 좀 빨리 사들이라니까. #.5 씬. 천갑의 방.(낮) -영자, 화가 나서 침대에 앉아있는. 영자 내가 지들 바자회 때 해준 게 얼만데. 은혜도 모르는 인간 말종 같은 것들. 단물은 있는 대로 다 빼먹고. -강석, 들어오는. 강석 (침대에 앉는) 속상하세요? 영자 치사해. 강석 (쓰게 미소 지으며, 영자의 손을 잡는) 영자 악착같이 돈 벌어서 떵떵거리고 살면 뭐하냐구. 아무리 발버둥쳐도 맨날 이렇게 괄시를 받는데. 강석 그런 아줌마들하곤 놀지 마세요. 그 아줌마들이 어머니 왕따 시켰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어머니가 그 아줌마들 수준 안 맞아서 왕따 시켰다고 생각하세요. 영자 그걸 누가 알아줘야 말이지. 강석 제 생각에는요. 영자 (보면) 강석 그 아줌마들 아무래도 어머니가 부담스러운 거 같아요. 영자 무식해서? 강석 (미소 지으며) 어머니 미모가 좀 문제가 아닐까 싶어요. 영자 응? 강석 솔직히 어머니, 너무 젊어보이세요. 영자 (얼굴 만지면서) 그거야, 틈틈이 주사도 맞고. 강석 그 아줌마들은 뭐 안 맞으시겠어요? 영자 하긴. 돈 있는데 안하는 게 이상하지. 강석 그렇죠? 똑같이 돈 들여 관리하는데, 어머닌 유독 빛이 나시잖아요. 여고생 애들도요. 저보다 이쁜 애는 절대 친구 안 삼는 법이거든요. 아무래도 그런 심리가 작용 한 게 아닌가 싶은데요, 저는. 영자 그런 거 같지? 나도 그게 좀 의심스럽기는 했어. (벌떡 일어나며) 어머, 아줌마, 멸치 똥 빼는 거 아닌지 몰라. (방에서 나가는) 아줌마? 강석 (일어나는) #.6 씬. 강석의 집 거실.(낮) -천갑, 화가 나서 앉아있는데, 영자, 언제 우울했냐 하는 표정으로 부엌 쪽으로 움직이며. 영자 아줌마, 멸치 똥 떼면 안돼. 우리 회장님 멸치 똥 뗀 국물 싫으시대. 천갑 (그런 영자를 보는데, 방에서 나오는 강석) 강석 (미소 지으며 소파에 앉는) 천갑 (몸 앞으로 숙이며) 어떻게 또 구슬렀냐? 강석 제 노하우 함부로 알려드릴 순 없는데요. 천갑 (어깨 툭 치며) 자식 짜게 굴긴. 나 네 엄마 저렇게 어린애처럼 구는 거 보면, 귀엽기도 하지만 좀 짠하고 그래 야. 강석 ..... 천갑 얼마나 행세하는 여자들 틈에 끼고 싶으면 저럴까. 번번이 퇴짜 맞으면서도 또 금방 잊어먹고 다시 머리 들이밀고. -식당 쪽으로 몸 내밀고 영자 소리 지르는. 영자 당신, 호박 송송 썰어서 부침개 해줄까? 천갑 좋지. 영자 (식당으로 몸 넣으면서) 아줌마, 호박, 호박. 천갑 저 성격 아니었으면 네 엄마, 열 받아서 오래 전에 우울증으로 싸고 누웠을 거다. 저렇게 헤헤거리며 사는 거, 대견하기도 하지만. 싸고 눕지 않으려고 저렇게라도 애쓰며 사는구나 싶어서 난 좀 마음 아프고 그렇다. 강석 (이런 부모가 애잔한 느낌으로) #.7 씬. 부엌.(낮) -삼월, 국 간을 보다가 인상을 쓰는. 뒤에서 상 차리고 있는 조만. 삼월 아주 소금하고 재판을 했네. 조만 (돌아보는) 삼월 너 국에 소금을 얼마나 퍼 넣은 거야? 조만 제가 간 봤는데, 간간하고 괜찮았어요. -단아, 들어오는. 삼월 이것아. 간은 내가 맞춘다니까 왜 그렇게 말을 죽어라 안 들어? 이걸 어째, 국 다시 끓여야겠네. 다들 시장하실 텐데, 어째. 단아 너 왜 그렇게 할머니 말 죽어라 안 듣니? 삼월 혀가 그 모양이면, 시키는 일이나 할 것이지. 조만 (설움에 복받치면서) 그래요. 전 혀 굳었어요. 어려서 한약 잘못 먹어서 그런 걸 어쩌라구요? -삼월, 단아, 측은한 느낌으로. 삼월 그러니까 간은 내가 본다니까. 조만 요즘 조금씩 혀가 풀리는 거 같아서 그랬던 거란 말이에요. (울면서 뛰쳐나가는) 삼월 에고, 저거 팔자도 참. 단아 (나가는) #.8 씬. 삼월의 방.(낮) -조만, 울고 있는. 단아 들어오는. 단아 (옆에 앉고) 그런 거야? 요즘은 맛이 좀 느껴져? 조만 (울면서 보는) 그런 거 같았단 말이야. 단아 다행이네. 조만 다행은 뭐가 다행이야. 국을 그 지경으로 만들어놨는데. 단아 그 용기가 다행이라구. 그동안 간 맞출 엄두도 못 내고 살았잖아?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다 보면 또 모르잖아? 조만 모르긴 뭘 몰라. 나 혼자 좋아서 날 뛴 건데. 단아 앞으로 너랑 내 국은 따로 끓여 먹어보자. 조만 뭐? 단아 너랑 내 국은 따로 끓여 먹어 보자구. 그럼 망쳐도 괜찮잖아? 내가 너 얼마나 나아지고 있는지 알아봐줄 수도 있고. 조만 (빤히 보고) 단아 나 너무 착하지? 조만 그래, 너 좋은 년이다. 단아 넌 단순한 년이구. -둘이 킬킬거리며 서로를 툭툭 때리며 웃는. #.9 씬. 석호의 방.(낮) -석호, 들어오는데, 책상 위에서 울리고 있는 휴대폰. 석호 (번호 보고 전화를 받는) 응? 영인E 왜 이렇게 전화를 안받아? 벌써 다섯 번째 거는 거야. 석호 마당에 있었어. 영인E 일요일인데 뭐해? 석호 아무 것도. #.10 씬. 영인의 아파트 거실.(낮) 영인 (전화 중) 나 혼자 밥 먹기 싫은데 와서 같이 안 먹어줄래? ...... 싫어? 석호E 그냥 있을게. 영인 (새침해져서) 알았어. (전화 끊고) #.11 씬. 석호의 방.(낮) -석호, 휴대폰 책상 위에 놓는데, 다시 울리는. 석호 응? 영인E 좀 심한 거 아니야? 애 지웠다고, 나 잘라낸 거야? 석호 ..... 영인E 왜 대답 안 해? 석호 솔직히 겁나. 영인E 나란 인간이? 석호 아니, 내가. 너랑 계속 만나면 또 그런 일 생길지도 모른다는 게. #.12 씬. 영인의 아파트 거실.(낮) 영인 (휴대폰 들고 앉아있는) 석호E 그냥 잊어버리고 살고 싶어. 내가 사내라는 거. 끊을게.(뚜 하는 신호음) 영인 ......(자조적으로) 나 잘라낸 거 맞네 뭐. #.13 씬. 커피숍.(낮) -손님 없는 커피숍. 현규, 책 읽고 있는. 혜주, 테이블에 앉아 책을 펴 놓고 있는. 현규 (고개 들고) 시험 끝난 일요일인데, 학교엔 왜 나왔어요? 혜주 (말 걸어주는 게 고마워서) 그냥요. 현규 (일어나서 치즈 케익 한 조각 꺼내 혜주 앞에 가져다 놓아주는) 혜주 주문 안했는데. 현규 단골이라 공짜로 주는 거예요. 혜주 고, 고맙습니다. 현규 어제 팔다 남은 거예요. 혜주 (보면) 현규 유통 기한 내일까지니까 먹어도 되요.(돌아서는데) 혜주 네. 저기.... 현규 (돌아보며) 네? 혜주 (가방에서 작은 봉투 꺼내준다) 가지세요. 현규 (의아하게 보면서, 봉투 열어보면 오페라 티켓 두 장이 들어있다) 혜주 ..... 현규 이걸 왜 나 줘요? 혜주 하단아 교수님, 오페라 좋아하시는 거 같아서요. 현규 세상 일 아무것도 관심 없는 거 같던데, 눈치는 좀 있나 봐요? 혜주 ..... 현규 이거 비싼 건데. 혜주 ..... 현규 이것도 주웠어요? 혜주 네? 네. 아니, 그게. 현규 누구 같이 가고 싶은 사람 있었는데, 바람 맞았어요? 혜주 네? 네, 바람 맞았어요. 현규 (앞자리에 앉는) 혜주 (긴장하고 ) 현규 저기요, 가만 보면 그 쪽도 짝사랑 좀 하는 체질인 거 같은데요. 혜주 ..... 현규 그런 거 하지 말아요. 나도 그 쪽으론 일가견이 좀 있는데, 그거 사람 할 짓 못돼요. 그냥 가슴 한 쪽이 늘 뻥 뚫려 있는 것처럼 시렵고 그렇잖아요? 알죠? 혜주 ..... 현규 그러니까 발 뺄 수 있을 때, 그냥 빼버려요. 혜주 (고개 푹 숙여 인사하는) 고맙습니다, 신경 써주셔서. 현규 (진짜 좀 이상한 애다) #.14 씬. 강석의 집 2층 거실.(밤) -강석, 방에서 나오는데, 혜주 올라오는. 가방에 옆에 작은 종이봉투 들고 올라온다. 강석 지금 오니? 혜주 응. 강석 공부 열심히 하네, 우리 혜주. 밖에 많이 춥니? 혜주 응? 강석 얼굴이 발갛잖아? 추우면 오빠더러 데리러 오라고 전화 하지 그랬어? 혜주 많이 안 추워. 강석 그럼 열 있는 거 아냐? (이마 만져보는데) 혜주 (얼른 뒤로 물러서고) 강석 감기 걸릴 거 같으면 내일 일찍 병원에 가봐. 혜주 응. (얼른 방으로 들어가는) #.15 씬. 혜주의 방.(밤) -혜주, 들어와서 종이봉투에서 아크릴로 된 통 꺼낸다. 투명하고 작은 아크릴 상자 안에 낮에 현규가 먹으라고 준 치즈 케익이 들어있다. 혜주 (아크릴 통 어루만지면서) 썩지 마, 제발. #.16 씬. 만기의 방.(밤) -만기, 단아가 여며주는 누빈 조끼 입고 있는. 동동, 태영 앞에서 보고 있는. 만기 좋구나. 태영 다음은 내 차례다. 단아 시간 되면. 태영 시간 안 되도 해줘. 무조건 해줘, 무조건. 만기 단아 네 동생이다, 어리광 부리지 마라. 태영 저 어리광 부리는 거 아니에요, 할아버지. 오빠로 명령 하는 거예요. 동동 아빠, 내가 봐도 아빠 고모한테 어리광 부리는 거야. 태영 (쥐어박으며) 한번만 이 아빠 편 좀 들어봐라. #.17 씬. 단아의 방.(밤) -단아, 들어오면, 태영 따라 들어오는. 태영 해주는 거다? 단아 (물끄러미 보는) 태영 왜? 단아 신기해서. 할아버님이랑 아버지, 큰 오빠 다 회사 일 때문에 마음 무거우신 거 같은데, 작은 오빠는 절대 굴하는 법이 없잖아? 태영 나라도 이렇게 정신 놓은 놈처럼 떠들어대야, 집안 분위기 팍 가라앉지 않을 거 아니냐? 넌 이 작은 오빠의 이 깊은 뜻을 그렇게 모르냐? 단아 (놀리듯이) 그런 거였어? 미안해. 그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해서. 이 어리석은 동생을 너그럽게 용서해줘. 태영 오냐. 용서는 해 줄 테니 너는 작은 오라비의 옷이나 짓거라. (나가려고 하면) 단아 (팔 잡는) 태영 왜? 단아 그 사람 말이야? 이 강석이라는? 태영 응? 그 자식이 왜? 단아 우리 회사 안 도와줄 거 같아? 태영 모르겠다. 할아버지가 만나서 어떻게 설득을 하셨는지 리조트 현장까지 내려가면서 설쳐대더니 또 꿩 궈 먹은 소식이다. 할아버지가 연락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해서 기다리곤 있는데 속이 바싹 바싹 탄다. 칼자루 쥔 쪽은 그 쪽이니 처분만 바라고 있는 거지 뭐. (나가는) 단아 ...... #.18 씬. 길.(아침) -신호 조작기 옆에 서있는 말순. 장기 그 옆에서 교통정리하고. 말순 (휴대폰 중) 엄마, 나 일하는 중이야. 몇 번을 말해야 해. 난 모른다니까. -옆에 차대며 차창 내리는 태영. 태영 근무 중에 휴대폰 써도 됩니까? 말순 (인상 구겨지면서 휴대폰 끊어버리는) 태영 내가 낸 세금이랑, 벌금도 그쪽 월급으로 들어갈 텐데. 근무 태도 좀 개선해주십쇼. 선량한 국민의 한사람으로 부탁 좀 합시다. 말순 ..... 태영 (차 출발하는 아싸 하는) 제대로 한방 먹였네. 할 말 없을 거다. 입만 산 애가 말문이 막혔으니 어쩐다니. 속 터져서 미치겠다, 너 오늘. 말순 (멀어져가는 태영의 차보면서) 넌 좋겠다. 사는 게 재미있어서. #.19 씬. 회사 전경.(낮) #.20 씬. 석호의 사무실.(낮) -석호, 수영, 태영, 간부 사원 1,2,3 회의 중. 간부 부도설에 관한 기사는 겨우 막아놨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사장님. -여비서, 들어오는. 여비서 사장님? 이강석 사장님, 전화십니다. 석호 (긴장해서 일어나 전화 받는) 하석홉니다. 네. 네. 네. 알겠습니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전화 끊는) 태영 뭐라고 해요? 석호 제휴 결정 났으니까 점심에 만나자는구나. #.21 씬. 한정식 집 룸.(낮) -천갑, 강석, 석호, 수영, 태영, 앉아있는. 강석 (서류 봉투 앞으로 내놓는) 제휴 조건에 대한 저희 쪽에서 만들어본 서륩니다. 검토해보시고, 이의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주십쇼. 석호 알겠습니다. 천갑 저희가 제시하는 조건이 마음에 드셔야 할 텐데,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그려. 저 개인적으론 같은 명문 종가의 후예로써 꼭 한솥밥을 먹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지만, 사업이라는 게 개인적인 욕심만으론 되는 게 아니라서 말이죠. #.22 씬. 강석의 사무실.(낮) -천갑, 강석, 들어오면, 영자, 팔짱 끼고 화가 나서 앉아있는. 백자 항아리 하나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그 옆엔 항아리 담았던 나무 상자가 놓여져 있고. 강석 나오셨어요? 천갑 (앉으며) 또 샀어? 영자 최선생한테 내가 왜 모임에서 빠지게 됐는지 정보 좀 얻으려고 갔는데, 이것부터 내놓잖아? 천갑 그깟 정보 얻자고 이런데다 돈을 쓰나? 영자 그럼 어떡해, 뭐라도 하나 안 팔아주면 글쎄요 만 하는 양반인걸. 천갑 그래? 이유가 뭐래? 뭐 들어보나 마나지만. 영자 김회장 마누라랑 몇이 딴지를 걸었대. 내가 대학 안나온 것도 그렇구. 천갑 당신도 필리핀 가서 졸업장 하나 사왔잖아? 영자 (버럭) 그 빠꼼이들이 그런 거에 넘어가? 일주일에 한번씩 유명한 역사학자들 모셔다 강의를 듣는데 기본 지식이 없는 내가 알아들을 수나 있겠냐고 했대, 그 여편네들이. 천갑 아 냅둬. 그깟 것들이 뭐라고 씨부리든. 야? 강석 네? 천갑 김회장한테 나가있는 거 있지? 강석 네. 천갑 거둬들여. 강석 그럴게요. 천갑 이것들이 왜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고 지랄들이야. (영자 보면서) 속 좀 풀려? 영자 (끄덕이는) 나 너무 든든한 거 당신 알지? 천갑 (일어나며) 나가자. 내가 눈깔사탕만한 다이아 하나 사줄 테니까. 영자 뭘 또. (일어나며 강석에게) 이거 비싼 거니까 조심해서 다뤄. 강석 네. 걱정마시고 가셔서 눈깔사탕만한 다이아나 선물 받으세요. #.23 씬. 석호의 사무실.(낮) -석호, 수영, 태영 앉아있는. 태영 이, 이, 이거. 지분하고 경영권 일부를 내놓으라는 거잖아요? 석호 예상 못했던 일은 아니잖냐? 태영 그래도, 이 정돌 줄은 몰랐잖아요? 석호 어쩌겠니? 아쉬운 쪽은 우리니. 수영 경영권을 위협 받을 수도 있습니다. 석호 할아버님께 말씀 드려보자꾸나. #.24 씬. 만기의 방.(낮) -만기, 의아한 표정으로 동동을 보고 있는. 동동, 이번엔 반대쪽 눈이 시퍼렇게 멍이 들어 있다. 만기 또 꼴찌라고 놀려서 달려들었냐? 태권도 검은 띠한테? 동동 아니에요. 만기 그럼, 현지한테 맞은 거 아니냐? 동동 현지한테 맞은 거예요. 만기 이번엔 왜? 동동 (앙 울면서) 할아버지 때문이에요. 만기 내가 왜? 동동 할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했는데, 때렸단 말이에요. 만기 난 너더러 안 맞게 피하라고만 했다. 동동 난 너 여자라서 안 때린다고 했어요. 만기 그런데도 때렸어? 현지란 그 아이도 참 이상한 녀석이구나. 동동 너 애기 낳을 거니까 안 때린다고 했는데 또 때렸어요. 만기 (난감하고) 동동 애들이 얼레리 꼴레리 그러니까 주먹으로. 전 할아버지가 시키는 대로만 했단 말예요. 만기 참 그놈. 어째 이리 지 에비 어릴 때 그대론가. 석호E 다녀왔습니다. -문 여는. 석호, 수영, 태영 들어오는. 다녀왔습니다, 하고 인사하는. 태영 야, 넌 또 왜 우냐? 동동 (태영 보면서) 할아버지 때문에 맞았어, 됐어? 태영 이 자식, 눈탱이가 왜 또 이 모양이야? 이 쪽 눈탱이 멍 빠진지 얼마나 됐다구. 또 그 현진가 뭔가 하는 애냐? 걘 왜 일관성도 없이 이 쪽 눈 때렸다, 저 쪽 눈 때렸다 그런다냐? 석호 아버님?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만기 이봐요. 삼월E 네, 회장님. (얼른 문 앞에 나타나고) 만기 동동이 데려다 눈에 달걀 좀 문질러줘요. 삼월 네, 동동아, 이리 나오렴. 태영 나중에 아빠랑 무술 단련 좀 하자. -동동, 삼월 따라 나가면. 삼월 문 닫아주고. #.25 씬. 마루.(밤) -삼월, 동동이 눈에 달걀 문질러 주고 있는. 삼월 (킥 웃고) 그게 왜 할아버님 때문이누? 지가 말을 이상하게 전해서 그런 거지. 동동 아니란 말예요. 전요, 할아버지가 하라는 대로 그대로 했어요. -단아, 올라오는. 단아 다녀왔습니다. 삼월 이제 와? 단아 동동이 또 왜 그러니? 삼월 사연 길고 복잡하다. 단아 할아버님께 인사드리고 고모가 길고 복잡한 사연 들어줄게. 삼월 남자분들끼리 중요한 말씀 있으신 거 같으니 나중에 인사드려. #.26 씬. 만기의 방.(밤) -석호, 수영, 태영,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만기, 서류를 검토하고 있는. 태영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어요, 할아버지. 만기 (서류를 내려놓는) 받아 주거라. 태영 할아버지? 수영 경영권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는 조건입니다. 할아버님. 만기 그런들 어쩌겠느냐? 다른 방법이 있으면 말들을 해 보거라. 태영 이건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수저만 들고 껴안겠다는 거랑 다름없는 거예요. 할아버지. 만기 그렇게 만든 건 우리다. 석호 죄송합니다. 제가 능력이 부족해서 이렇게 됐습니다. 만기 그런 자책이 무슨 소용이 있겠나. 나도 때가 아닌 줄 알면서도 허락을 한 책임이 있는데. 태영 할아버지, 차라리 매각을 해버리시는 게. 만기 리조트 사업에 뛰어들겠다는 곳이 있을 거 같으냐? 요즘 같은 불경기에? 태영 그건 그렇지만. 잘못하면 우린 빈손 들고 쫓겨나는 수가 생길 수도 있다구요. 할아버지. 만기 그래도 하는 수 없지. 태영 할아버지. 만기 그래도 리조트는 남지 않겠느냐? 그럼 고향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는 않을 거구. 석호 알겠습니다. 조건에 동의 한다고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27 씬. 마루.(밤) -단아, 동동의 눈에 달걀 문질러주고 있는. 석호, 수영, 태영 만기의 방에서 나오는. 단아 (일어나는) 다녀왔습니다. 석호 그래. 태영 할아버지 너무 쉽게 응해주시는 거 아니세요? 이건 자폭일 수도 있는 거잖아요? 석호 우리가 너무 비관적으로만 생각하는 걸지도 모르지 않겠니? 사업다운 사업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심일지도 모르는데. 태영 이천갑 회장은 그럴지도 모르지만, 이강석 그 놈은 틀리다구요. 그 놈이 멀쩡한 회사까지 사서 쪼개 팔았다는 소문 못 들으셨어요? 석호 (수영을 보면) 수영 그런 소문이 있다는 얘긴 들은 적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것도 M&A 쪽이라고 하구. 석호 헛소문이 사람 목숨까지 뺏는 세상이다. 사실로 확인되기 전까진 믿지 않는 것도 사람 사는 세상의 예의 일 수 있다. 태영 아니 땐 굴뚝에서 연기 나겠냐구요? 석호 할아버님께서 결정하신 일이니 토 달지 말자. (방으로 들어가는) 태영 (화가 나서 발로 동동이 걷어차며) 넌 왜 자꾸 맞고 다녀? #.28 씬. 포장마차.(밤) -국장, 병도, 주정 앉아서 술 마시고 있는. 주정 (하품하며) 그만 좀 가요, 국장님? 국장 왜? 나 뚜껑 열려서 마시겠다는데 왜? 주정 저번처럼 바지에 오줌 싸시면 어쩌시려구요? 국장 (노려보는) 나 너 진짜 싫어. 주정 알고 있어요. 국장 니들은 말야. 사랑 없는 결혼은 절대 하는 게 아니다. 알았지? 병도 국장님? 국장님? 주정 선배 술 먹다 거품 물면 진짜 무섭거든요. 제발 좀 자제를. 국장 내가 동정심 하나 때문에 인생 망친 사람이야. 나 정말 우리 마누라랑 결혼할 생각 없었다. 나 무용과 킹카랑 공식 커플이었다. 정말이다. 주정 (귀 파면서) 귀에 딱지 않겠네. 국장 (노려보고) 근데, 우리 마누라가 너무 나 좋다고 목을 매고 쫓아다니는 거야. 나 몰래 하숙집에 찾아와서 방 쳐놓고 가지, 밥 해놓고 가지. 빨래 해놓고 가지. 주정 편성 국장님한테 들었는데, 결혼하고 나서 두 달 만에 큰 애 낳으셨다 면서요? 국장 (발로 차면서) 너, 가. 가. 병도 그냥 좀 들어드려라, 선배. 위자료 달라는 대로 다 주라고 판결 나셨다잖아? 주정 그러니까 집에 좀 자주 들어가시지 그랬어요? 왜 허구헌날 방송국 의자에서 쪼그리고 주무시냐구요? 국장 출세하고 싶어서 그랬다. 됐냐? 됐어? 마누라하고 새끼 좋은 옷 입히고 좋은 거 먹이려고 뼛골이 빠지는 줄도 모르고 그러고 살았다. 주정 그럼 뭐해요? 일에 미친 남편 싫다고 이혼 하자는데? 국장 (울면서) 내가 뭘 잘못했냔 말이야? 내가? 능력이 안 따라줘서 죽자고 몸으로 때우면서 아등바등 이 자리 까지 오른 죄 밖에 더 있냔 말야? 주정 아, 그래요. 죄 없어요. 됐죠? 국장 (병도와 주정의 손을 포개 잡으면서) 니들 사랑 나 진짜 부럽다. 주정 진짜 취하셨네. 병도 그러게, 너무 취하셨다. 국장 근데 며칠이냐? 결혼식? 주정 (병도 보면서) 왜 이러시냐? 국장님? 병도 그러게. 국장 다 알아. 병도가 니 집 드나들면서 자고 그러는 거. 주정 (국장에게 잡혀 있던 손 빼내면서 동시에 병도의 얼굴로 주먹 날리는) #.29 씬. 종가집 정자.(밤) -만기, 깊은 생각에 잠겨 앉아있는. 단아, 걸어오는. 단아 날씨가 차가워요, 할아버지. 만기 ..... 단아 따뜻한 차라도 내올까요? 만기 아니다. 앉거라. 단아 (앉는) 만기 살면서 말이다. 단아 네. 만기 나는 그렇구나, 제일 힘들고 어려운 게 사람을 믿어야 한다는 게 아닌가. 단아 ..... 만기 야수 같은 놈이라는 걸 알면서도 저 놈이 그래도 뒷덜미를 물 놈은 아니지, 그래서 믿어보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는 않구나. 단아 마음에 걸리시면.....재고를 해보시는 게 어떻겠어요? 만기 (보면) 단아 아버지하고 오빠들이 하는 말 들었어요. 만기 .... 단아 손을 잡지 말아야 하는 사람들일 수도 있다는. 만기 우리가 벌여놓은 일에 고향 사람들의 혈세가 낭비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 그 젊은 친구가 부디 그 마음만 거둬주길 바라는 수 밖에.... 단아 ..... #.30 씬. 마루.(밤) -만기, 단아, 걸어오는데, 하옹의 방에 불이 켜져 있고, 동동이 중얼중얼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31 씬. 하옹의 방.(밤) -동동, 삼국지 만화책을 읽고 있는. 동동 우하하하. 이건 장비가 웃는 소리예요. -만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만기 뭐하냐? 동동 고조 할아버지께 삼국지 읽어 드리는데요. 만기 (문 닫고 앉는) 이 방이 무섭다며? 동동 조금 그런 것도 있는데, 삼국지 읽고 있으니까 안 무섭기도 해요. 만기 고조 할아버님이 좋으시겠구나. 우리 동동이가 만화책을 다 읽어드리구. 고조 할아버님이 삼국지를 참 좋아하셨단다. 동동 그럼 고조 할아버님이 제 소원 들어주실까요? 만기 무슨 소원? 동동 ..... 만기 무슨 소원인데 그러냐? 동동 현지..... 만기 때리게 해달라는 소원이면 안 된다. 동동 그건 아니구요. 만기 그럼? 동동 전학 좀 가게 해달라구요. #.32 씬. 마루.(밤) -하옹의 방 앞에 서서 미소 짓고 있는 단아. 만기E 그래도 이 할애비가 헛 산 건 아니다 싶다. 우리 동동이가 고조 할아버님께 만화책 읽어드리는 소리도 듣는 걸 보면. #.33 씬. 회사 회의실.(낮) -만기, 천갑, 석호, 수영, 태영, 강석, 영인 등 간부 사원들 죽 둘러 서있는. 만기, 서류에 사인하고. 천갑, 서류에 사인하고. 서로 교환해서 사인하고. 만기와 천갑 악수하면, 홍보실 직원 카메라 후레시 터뜨리고. 천갑 이제 정말 한솥밥을 먹게 됐습니다, 회장님. 만기 그렇군요. 같은 밥을 먹는 사람들은 마음도 같아야 하는데, 그러길 바랄 뿐입니다. 천갑 여부가 있겠습니까. #.34 씬. 석호의 사무실. (낮) -석호, 천갑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천갑 실질적인 일은 젊은 사람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하고 우리는 뒤에서 격려나 해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석호 네. 천갑 어떠십니까? 재계에 우리의 제휴도 알릴 겸, 제휴 기념 파티를 떡 벌어지게 한판 벌였으면 싶은데. 석호 내일 공시가 뜨면 다 알려지는 거 아니겠습니까? 천갑 아니죠. 명문 종가의 후예들끼리 손을 잡았는데 맨입으로 넘길 수는 없죠. 골프장 오픈에 맞춰서 귀빈들을 좀 초청해서 판을 벌여보시죠? 석호 (썩 내키지 않는) #.35 씬. 수영의 사무실.(낮) -수영, 태영, 강석 앉아있는. 강석 책상 하나만 있는 방 하나를 준비해주셨으면 합니다. 공식적인 직함은 없어도 상관없지만, 공식적인 직함도 없는 사람에게 방을 내주시는 게 그러시면 하실장님께서 적당한 걸로 하나 박아주십쇼. 태영 출근까지 하시겠단 겁니까? 강석 저도 하는 일이 있어서 매일 출근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경영 악화로 제휴가 이뤄진 마당에 손놓고 알아서들 하십쇼 팔짱만 끼고 있는 것도 불안하지 않겠습니까? 태영 듣기가 좀 그렇네요. 저희 내부적인 경영의 문제보다는 명성의 몰락이 오늘의 결과를 가져왔다는 걸 모르시지 않으실 텐데. 강석 사업을 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지 못했다는 것도 경영자의 책임 아닐까요? 태영 그게.... 수영 (자르며) 알겠습니다. 저희 경영 능력에 신뢰를 드리지 못한 건 저희의 책임이니 불안해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직함과 사무실을 준비하도록 하죠. 강석 그럼, 전 일이 있어서 이만 일어서 보겠습니다. (일어나는) -수영, 태영 따라 일어나고. 수영 멀리 안 나가겠습니다. 강석 그럼.(인사하고 나가는) 태영 나 저 자식 진짜 밥 맛 없어. 수영 이젠 우리 식구라고 생각해라. 태영 우리만 그러면 뭐해? 저 자식이 같은 맘을 먹어줘야지. 수영 우리가 진심으로 대하면 통하지 않겠니? 태영 형은 너무 순진해서 탈이야. (나가는) 수영 순진해서가 아니라 믿고 싶은 거니까 그런 거다. #.36 씬. 학교 복도.(낮) -남교수, 빤히 현규를 바라보는. 남교수 (손에 들려져 있는 봉투에 담긴 오페라 티켓) 무슨 뜻이니? 하교수 여기로 오게 해달라는 거야? 현규 아니요. 두 분이 같이 가서 보시라구요. 좋아하잖아요. 오페라. 남교수 작전 짜자 그럼. 내가 가는 것처럼 하고 불러낼 테니까 네가 옆 자리에 가서 앉아있어. 현규 그런 속 보이는 짓 하기 싫어요. 그런 거에 속아 넘어갈 사람도 아니구요. 같이 가세요. 남교수 아르바이트 해서 산거야? 이거 비싸잖아? 현규 줏었어요. 남교수 (피식 웃고) 속 보인다 얘. 내가 20살만 젊었어도 하교수랑 너 놓고 맞장 한번 떠볼 텐데. 현규 죄송해요. 남교수 야, 나도 젊었을 때 날렸어. 지금 하교수, 쨉도 안 됐다. 현규 지금도 미모 상당하세요. 그런데, 제 눈엔 한 사람 밖에 안보이거든요. 꼭 좀 보게 해주세요. 요즘 많이 우울해 있는 거 같던데. #.37 씬. 남교수 사무실.(낮) -단아, 여학생 얘기하고 있는. 여학생 (애교 떨면서) 교수님? 단아 (단호하게) 안돼. -남교수, 들어오는. 여학생 재시험 보고 리포트 제출 할게요. 저 이번에 빵구 나면 졸업 못하는 거 아시잖아요? 단아 부모님께 가서 죄송하다고 해. 한 학기 등록금 더 대게 해드려서. 여학생 교수님, 교수님. 단아 출석일수가 3분의 1도 안돼. 여학생 그건 단감 아가씨 출전하려고 준비 하느라 그런 거라니까요. 단아 미스 코리아 출전 하려고 그랬다고 해도 안돼. 여학생 저 진짜 연예인이 꿈이거든요, 교수님. 단아 나 네 꿈 말릴 생각 없어. 그렇지만 학생은 학생답게 공부부터 해야 하는 거잖아? 여학생 딱 한번만, 딱 한번만, 봐주세요. 단아 딱 한번만 다시 말할게. 너 이번에 졸업 못해. 가봐. 여학생 교수님, 정말 너무 하세요. (울상이 되서 나가는) 남교수 너 명은 길거야. 단아 알아요. 원한 많이 사서 오래 살 거예요. -전화벨, 울리고. 남교수 (전화 받고) 네? 네, 학장님? 네, 네, 여기 있습니다. (단아에게) 전화 받아봐. 학장님이셔. #.38 씬. 학장실.(낮) -단아, 들어오면, 학장, 강석, 앉아서 차 마시고 있는. 학장 어서와요, 하교수. 단아 .....(인사하는) 강석 (미소 짓고 있는) 학장 인사하지. 강석 아닙니다. 하단아 교수님과는 개인적으로 좀 알고 있습니다. 학장 아, 그러십니까? 그래서 박물관 신축과 전시품 구입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시겠다고 하신 겁니까? 야, 이거 하교수한테 진작 좀 잘 보일 걸 그랬네. #.39 씬. 학장실 앞.(낮) -느긋한 표정으로 걸어 나오는 강석, 서늘한 표정의 단아. 단아 가시죠? 강석 그럴까요. #.40 씬. 박물관 내.(낮) -단아, 강석 들어오는. 남교수 자료 넘기다가 두 사람을 보는. 남교수 (의아하게 강석을 보면서 단아 옆으로 다가오는) 강석 (느긋한 표정으로 걸어가면서 전시품을 둘러보는) 남교수 (귓속말로) 저 싸가지가 여긴 웬일이야? 단아 박물관 신축 자금을 기부 했대요. 남교수 뭐? 그래서 학장님한테 불려갔던 거야? 근데 왜 자길? 단아 박물관 안내하라구요. 남교수 저 싸가지 무슨 속셈인 거니? 강석 (멀리 떨어진 곳에서 돌아보며) 하교수님? 단아 (걸어가는) #.41 씬. 박물관 내. (낮) -탁자 앞에 팜플렛 보고 있는 강석, 그 앞에 차를 가져다 놓는 단아. 강석 서 있을 겁니까? 단아 ..... 강석 그러시든지. 단아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부르세요. 강석 손님 접대 이런 식으로 하는 건 결례 아닙니까? 단아 .....(마지못해 앉는) 강석 학장님이 하단아 교수님의 정성이 깃든 곳이라고 하더니 잘 관리 하셨네요. 단아 ..... 강석 (차 마시면서) 무슨 꿍꿍이냐 왜 안 묻습니까? 단아 ..... 강석 참 묘해. 안 물으니까 꼭 내가 먼저 말을 하게 되잖아. 단아 ...... 강석 오늘 제휴 마무리 됐어요. 단아 (눈빛 흔들리고) 강석 그쪽 할아버님이신 하회장님께서 그러시더군요. 한솥밥을 먹게 됐으니 마음도 같았으면 싶다구. 단아 ..... 강석 그래서 생각했죠. 그쪽이 원하는 게 뭘까 하고. 단아 이게 제가 원하는 일 같으세요? 강석 이 박물관에 애정이 깊다면서요? 단아 ..... 강석 학교에 공이라면 공을 세운 건데, 전임 자리 얻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겠어요? 단아 (쓰게 미소 지으며) 전 목숨을 걸어보라고 했을 텐데요? 값 싼 환심이 아니라? 강석 (보다가 손뼉 딱 딱 두 번 치는) 묘해, 아주 묘해. 적수를 만난 거 같은 느낌, 살면서 한번도 느껴본 적 없는데. 진짜 묘해. 사내자식도 아닌 여자한테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게. 단아 묘해요, 아주. 살면서 어느 누구를 봐도 상대하기 싫은 사람이라고 느껴본 적 없는데 그쪽을 보면 그런 느낌을 받거든요. 강석 (미소 사라지면서 뚫어지게 응시하는) 단아 (지지 않고 바라보는) 강석 난 그런 물건에 목숨을 걸만큼 어리석은 놈은 아닙니다. 난 그런 물건엔 단돈 100원이라도 아까운 놈이죠. 하지만 내 부모님이 원하시거든요. 그래서 꼭 손에 넣고 싶은 거구. 단아 안됐네요. 아드님이 어리석지 않으셔서 그쪽 부모님께선 원하시는 걸 가질 수 없으실 테니. 강석 그건 두고 봐야 알지 않겠습니까? (일어서는. 한걸음 쯤 옮겨놓다가 내려다보면서) 근데, 감당 할 수 있겠어요? 내 목숨? 단아 ..... 강석 (서늘하게 미소 짓고 걸어가는) #.42 씬. 대학 교정.(낮) -강석, 걸어오는. 현규, 걸어오다가 강석을 보는. 강석 (현규의 뒤쪽으로 나무 뒤에 숨는 혜주가 눈에 들어오고) 현규 여긴 또 웬일입니까? 강석 (현규와 혜주를 번갈아 보고 난감한) 현규 왜 자꾸 나타나냐구요? 강석 (귀찮다는 표정으로 현규 어깨 툭 치며 스쳐가려고 하는) 현규 댁이 그러지 않아도 사는 거 쉽지 않은 사람입니다. 귀찮게 하지 마십쇼. 강석 사내자식이 짝사랑하는 티 너무 요란하게 내지 마라. 현규 이 봐요. 강석 그럼 얕잡혀 보이거든. 현규 (강석의 팔을 잡는) 강석 (보고) 현규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어. 얕잡아 봐도 상관없고, 주먹을 날려도 괜찮아. 하지만 그 사람한테는 함부로 하지마. 경고하는 거야. 강석 (현규의 뺨을 장난스럽게 툭툭 치면서) 이럴 시간에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니? 어린놈이? 현규 (멱살 잡고) 강석 (혜주가 보고 있는 거 의식해서 주먹에 힘이 들어가지만 억지로 참는) 현규 어린놈이라 눈에 뵈는 것도 없다는 거 기억 해둬. 알잖아? 어린놈들이 무모하다는 거. (멱살 놓고 걸어가는) 강석 (혜주의 나무 뒤에 숨은 어깨가 눈에 들어오고. 허탈한 심정으로 걸어가는) #.43 씬. 커피숍.(밤) -단아, 남교수 앉아있는. 단아 고마워요. 남교수 나 중간에 코 골았지? 단아 (웃으며) 심하겐 안 고셨어요. 남교수 난 정말 오페라는 봐두봐두 모르겠드라. 단아 언제 그렇게 보셨는데요? 남교수 오늘까지 딱 세 번 봤다. 단아 (웃고) 그런데 왜 표까지 사셨어요? 남교수 내가 산 거 아니야. 단아 (보고) 남교수 현규가 주더라. 너 요즘 우울해 하는 거 같으니까 데리고 가서 보여주라구. 단아 ..... 남교수 마음이 이쁘잖아? 내가 작전 짜서 같이 보게 해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싫다드라. 단아 ..... 남교수 그저께 이모님 댁에 갔었어. 너 진하 묘에 다녀간 거 아시드라. 단아 ..... 남교수 어른들이 너 못 오게 하시는 거 무슨 뜻인 줄 알잖아? 단아 알아요. 남교수 묘비에 네 이름 올린 걸로 네가 해줄 수 있는 일은 다 했다고 생각하는 어른들이셔. 나더러 내년부터는 다녀가지 않게 하라고 하시드라. 단아 알았어요. 남교수 그렇게 하는 거야? 너. 단아 내년부턴 꽃 안 가져갈게요. 남교수 너 진짜. 단아 제가 해드릴 수 있는 일은 거기까지예요. #.44 씬. 주유소.(밤) -수영의 차 들어와서 서는. 알바생 뛰어오는. 남자 어, 안녕하세요? 수영 (둘러보는) 남자 진아 누나 오늘 면접 보러 간다고 안 나왔는데.... 수영 그래요. 남자 얼마 넣어드릴까요? 수영 2만원쯤 들어갈 거 같은데. 남자 네.(주유구 여는) 수영 (조금 서운한 느낌으로) #.45 씬. 말순의 집.(밤) -말순 들어오는. 진아, 문 열어주는. 말순 면접은 잘 봤어? 진아 저녁 못해놨는데, 그냥 이걸로 참아주세요. (두유 꺼내는) 말순 면접은 잘 봤냐구? 진아 .... 말순 회사 크디? 진아 아뇨. 직원이 사장님까지 다섯 명이래요. 말순 고졸은 안 된대? 진아 아니요. 경리 사원이라 괜찮대요. 말순 (식탁 앞에 앉으며) 그런데? 진아 보증인이 있어야 한대요. 경리 일이라서. 말순 그럼 나 세우지 그랬어? 좋잖아? 공무원? 국가가 인정하는 보증인? 진아 친인척이라야 한대요. 말순 (두유 쭉 마시는) 됐다고 해라. 진아 청소 용역 회사에 이력서 넣고 왔어요. 말순 청소하려구? 진아 못할 것도 없죠 뭐. 주요소 알바해서 어느 천년에 카드 빚 갚고 언니한테 생활비 보태겠어요. 말순 생활비 때문이면 서둘 거 없어. 나 꼬박 꼬박 국가에서 월급 받는 공무원이잖아. 진아 그 월급 또 축날 거잖아요. 말순 (버럭) 나 돈 안 해준다니까. #.46 씬. 강석의 집 거실.(밤) -강석, 천갑, 술 마시고 있는, 영자 그 옆에 앉아서 천갑 입에 안주 넣어 주는. 천갑 메뚜기 볶은 거 없나? 영자 그거 떨어진지가 언젠데? 은행이나 자셔. 이것도 몸에 좋아. 천갑 (은행 씹으면서) 야? 강석 네. 천갑 지금 하는 일 정리하자. 강석 ......(어느 정도는 예상하고 있던 일이다) 영자 왜? 그 좋은 걸? 돈 장사만큼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가 어디 있다구? 나 공식적으론 금융계 사모님으로 통한단 말이야. 천갑 어떠냐? 네 생각은? 강석 시기를 보고 있었습니다. 천갑 대성하고 손잡은 이 때 정리하는 게 좋겠다. 강석 알겠습니다. 천갑 야, 이천갑 인생이 새로운 막을 여는구나. 넝마로 한 막 접고. 돈 장사로 또 한 막 접고. 이젠 집 장사라. 영자 그게 뭐 그렇게 큰 돈 되나? 여보? 천갑 왜? 영자 그거 내가 맡아서 해보는 건 어떨까? 무슨 무슨 사모님보다는 금융계 이영자 회장님. 그게 더 폼은 나잖아? 천갑 8 곱하기 9가 뭐냐? 영자 8...8...9....70. 천갑 됐다. 영자 구구단으로 돈 장사해? 계산기 좋은 게 얼마나 많은데? 천갑 돈 장사 그거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당신은 그냥 주사 맞고 차려 입고 다니면서 골동품이나 사들여. 그것도 재테크로 짭짤하다. 아줌마? -식당에서 나오는 아줌마. 아줌마 네. 천갑 꼴뚜기 좀 무쳐와. 아줌마 저....떨어졌는데요. 천갑 이 놈의 집구석엔 뭐가 이렇게 떨어진 게 많아. 번데기는 있어? 아줌마 네. 있어요. 천갑 그거 고춧가루 확 찌끄려서 자글자글 볶아 와요. 파 뭉텅 뭉텅 쓸어 넣고. 쪼사 넣지 마. 아줌마 네, (그 때 초인종 울리고, 얼른 인터폰 보고 버튼 누르는.) 혜주 들어오네요. 천갑 우리 집 공부벌레 들어오시는구만. 영자 공부를 하러 다니는지, 집 싫어서 밖으로 나도는지 누가 알아. 천갑 강석이 얘 보내고 담달에 혜주 치울 거니까 최선생더러 괜찮은 놈 하나 찾아보라고 해. 영자 강석이 보내고 바로 담달에? 천갑 보내, 보내. 강석이 저 놈 그래도 한다하는 집안에서 와이프 얻어 들일텐데, 혜주 저거 데리고 있는 거 아무 도움 안돼. -혜주 들어오는. 천갑 너 이리 와봐. 혜주 (겁에 질린 표정으로 다가오는) 천갑 다녀왔습니다도, 안하냐? 혜주 ..... 천갑 강석이 넌 무조건 올해 안에 결정해서 내년 3월 안에 장가 가구. 혜주 넌 4월에 가는 거야. 알았지? 혜주 ...... 강석 올라가라, 혜주. 혜주 (2층으로 움직이면) 천갑 무조건 넌 4월이야. 4월. 강석 애 겁주지 마세요. 그러니까 자꾸 더 가까이 안 오려는 거잖아요? 천갑 가까이 오는 거 싫어하니까 보내버리겠다는 거 아냐? #.47 씬. 강석의 집 2층 거실.(밤) -강석, 올라오면, 혜주 서있는. 강석 오빠한테 할 말 있어? 혜주 ..... 강석 뭔데? 말 해봐? 혜주 오빠, 아는 거지? 강석 뭘? 혜주 그 사람한테 그러지 마. 강석 그 사람? 혜주 아까 학교에서 봤어. 오빠랑 그 사람. 강석 그 자식 이름이 뭐냐? 혜주 나 때문에 그 사람한테 화 내지마. 그 사람 잘못 아니야. 강석 ..... 혜주 (들어가는) #.48 씬. 강석의 방.(밤) -강석, 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 강석 다음에 맞을 짓해도 한번 봐준다. 그 자식. 혜주 네가 처음으로 네 속마음 얘기한 상으로. #.49 씬. 종가집 마루.(밤) -술에 취해 들어오는 태영. 단아 부축하는. 삼월 서있고. 삼월 한동안 좀 뜸하다 했더니. 태영 오늘은 기분이 좋아서 마셨습니다. 한고비 넘겨서 기분이 좋아서요. 삼월 그랬어? 그럼 다행이구. 태영 단아야, 나 물. #.50 씬. 태영의 방.(밤) -태영, 물을 쭉 들이키는. 단아 (물 컵 받아드는) 한고비 넘긴 거야? 태영 이천갑인지 만갑인지 시원시원은 하드라. 제휴 사인하고 바로 약속한 돈 딱 입금 시키는 거 보면. 하청 업체 사장들 아주 살판났다. 단아 어쨌든 다행이네. 태영 그래. 잡아먹든 구워 먹든 그건 나중 일이고. 돈 달라는 전화 안받으니까 나도 살 거 같다. 단아 자. 태영 그런데 단아야? 단아 응? 태영 희한한 거 하나 있다. 단아 뭐가? 태영 룸싸롱에 가서 하청 업체 사장들하고 마셨는데 말이야. 아가씨들 쫙 불러 넣고. 단아 (흘겨보고) 동생 앞에서 지금 그게 자랑하고 싶어? 태영 그런데 정말 희한하지. 예전에 동동엄마랑 살 때는 그런 애들한테도 껄떡대게 되는 거야. 단아 나 가서 잘게. 태영 (팔 잡으며) 너 내 누나잖아. 엄마구. 단아 (딱하게 보는) 태영 이런 얘기 내가 누구한테 하냐? 단아 난 작은 오빠 동생이야, 누나 아니고, 엄마두 아냐. 태영 저번에 이천갑 회장이랑 그 아들놈이랑 룸싸롱 가서도 이천갑 회장이 아들놈 여자까지 뺏어서 옆에 끼고 노래 부르길래, 저런 사람 앞에선 똑같이 놀아줘야겠구나 싶어서 여자 끼고 킬킬거리는 척은 했는데. 실은 아무 느낌도 없드라 그거야. 단아 ..... 태영 진작 좀 이랬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럼 동동이 엄마.....그렇게 보내지 않아도 됐을 텐데. 단아 ..... 태영 (고개 푹 숙이고 단아 무릎에 대고 울면서) 나란 놈은 왜 이렇게 운이 지지리 없냐? 동동이 엄마 같은 여자 내가 또 어떻게 얻을 거라구 내 복을 차냐? 차길. 단아 (측은해서 다독이는) 그러게. 왜 그랬어? 태영 몰라. 진짜 모르겠다. 왜 그렇게 막 굴러먹으면서 살았는지. 지금처럼 아무 여자도 눈에 안 들어왔으면 얼마나 좋았냐구. (정말 복받쳐서 우는) #.51 씬. 말순의 집.(아침) -말순, 욕실에서 나오는. 진아, 두유 꺼내놓는. 말순 (두유 컵 들면서) 이건 무슨 기아 체험도 아니구. 너 살림하기 싫어서 일부러 이러는 거지? 진아 언닌. 눈치 너무 빨라요. (휴대폰 울리는) 말순 야, 시간에 무슨 전화냐? 진아 글쎄요. (휴대폰 받는데) 여보세요? 네, 전데요. 아, 네. 네. 오늘부터요? 정말요? 그럼 바로 거기로 출근하면 돼요? 네, 네, (인사까지 하면서)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말순 저건 코미디에서나 하는 건데. 진아 (전화 끊고) 언니.(와락 끌어안으며) 나 취직 됐어요. 말순 그런 거 같드라. 진아 (팔짝 팔짝 뛰면서) 취직 됐다구요. 나. 말순 (같이 뛰어주면서) 청소 아줌마로 취직 되신 거 축하드려요. #.52 씬. 회사 남자 화장실.(낮) -중년의 아줌마, 진아(두 사람 청소복장) 서있는. 아줌마 신참은 기본적으로 남자 화장실부터 도는 거야. 진아 남자분들이 들어오시잖아요? 아줌마 그러니까 잽싸게 해야지. 사원분들 들어오시면 얼른 나가 있다가 다시 들어와서 해. 진아 남자 청소원은 없으세요? 아줌마 남자는 월급이 더 세서 안 써. 진아 아, 네. 아줌마 깨끗이 해. (나가는) 진아 네. 열심히 하겠습니다. -청소하는 진아의 모습. 변기 닦고, 소변기 닦고, 땀을 흘리면서 열심히 하고 있다, 쓰레기봉투에 쓰레기통 비우고. 들어오는 수영. 진아 (고개 숙이고 얼른 나가려다가 수영을 보고) 아저씨? 수영 뭐...뭐해요? 여기서? 진아 (어색하고) 그래도 급전 필요하세요, 하는 것보단 낫죠? 수영 ..... 진아 그럼 일 보세요. (인사하고 나가는) 수영 ..... #.53 씬. 화장실 앞 복도.(낮) -수영, 나오면, 진아 쓰레기통을 닦고 있다. 진아 (어색하게 웃으며) 여기 근무하시나 봐요? 수영 네. 진아 그럼....잘 좀 봐주세요. 수영 ..... 진아 일주일에 한번씩 사원분들한테 만족도 표 받는다면서요? 그래야 계속 계약이 유지 된다고 저희 청소 용역 회사 사장님이 사원분들한테 깍듯하게 인사 잘 드리라고 했거든요. 수영 ..... -태영, 걸어오는. 태영 이강석, 경영 관리 실장으로 직함 팠다면서? -진아, 얼른 고개 숙여 인사하고, 쓰레기통 열심히 닦는다. 수영 간부 회의에서 그렇게 결정 했다. 태영 그럼 내 상산 거네? 수영 ..... 태영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 따로 없네. (화장실로 들어가는) 진아 저기요? 수영 (보면) 진아 사원분들 앞에서 저 아는 척 하지 마세요. 창피하시잖아요. 수영 ..... 진아 (배시시 웃으며, 일만 열심히 하는) 수영 (걸어가는, 그러다 뒤를 돌아보는.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진아가 측은하다) -며칠에 걸친 인서트 씬들. 회사 복도, 바닥 닦고 있는 진아. 걸어가다 그 모습을 보는 수영. 화장실에서 청소 도구 들고 나오는 진아, 마주 치는 수영. 회사 식당. 청소 아줌마들과 식사를 하는 진아. 멀리서 식사하면서 그 모습 보게 되는 수영. 쓰레기 봉지 들고 여사원과 부딪혀서, 여사원에게 한 소리 듣고 있는 진아. 그 모습을 보는 수영. 등등의 인서트 씬들. #.54 씬. 길.(밤) -진아,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수영의 차 앞에 와서 멈추는. 수영 (차창 내리고) 타요. 진아 (얼른 주위 둘러보고) 그냥 가세요. 회사 앞이라 누가 볼지 몰라요. 수영 타요. 진아 그냥 가세요, 아저씨. 수영 (내려서 뒷문 열어주면) 진아 왜 그러세요? 정말? 수영 어서 타요. 진아 (하는 수 없이, 주위 의식하면서 뒷자리에 올라타는) 수영 (운전석에 앉고) 진아 오늘만이예요. 다음부턴 절대 이러시면 안돼요. 제가 다른 사람 같으면, 안 그러는데요. 아저씨한테 그동안 신세 진 거 있잖아요. 그래서 체면 생각해 드리는 거예요. 수영 밥 먹었어요? 진아 (킥하고 웃는) 또다. 수영 (그제야 미소 짓는) 진아 제가 오늘은 한턱 쏠게요. 주유소 알바비 받은 거 아직 있거든요. #.55 씬. 편의점. (밤) -유리 밖에서 보는 모습으로. 컵라면, 삼각 김밥 각자 앞에 놓고 서있는 수영과 진아. 진아 이 삼각 김밥 무지 비싼 거예요. 수영 너무 무리 하는 거 아니에요? 진아 (웃는) 진짜 웃기긴 해요, 안 웃길 거 같은 사람이 웃기니까. 수영 근데, 이거 언제 먹어요? 진아 3분이라고 쓰여 있잖아요? 수영 딱 3분 만에 먹으면 돼요? 진아 설마? 안 먹어보셨어요? 컵라면? 수영 ..... 진아 귀하게 자라셨나 봐요? 수영 (미소 짓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F.O. #.56 씬. 마루 (아침) -삼월, 단아, 주정, 조만 식사하고 있는. 삼월 (주정에게) 오늘은 일찍 들어오는 거 알지? 주정 (의아한 표정으로) 왜? 할멈. -삼월, 단아, 기막히다는 표정. 주정 (두리번거리면서 조만에게) 뭐냐? 조만 (한숨쉬면서) 저는 고모 할머니 같은 딸 낳을까봐 무서워서 시집 안가는 거예요. 주정 (아, 하는) 오늘인가? 삼월 (혀 차면서) 무슨 생각으로 사는지. 주정 그럼 오늘 집에서 술 마셔도 되네? #.57 씬. 강석의 사무실 2.(낮) -대성 건설 내에 있는 강석의 새로운 사무실. 강석, 석호, 천갑, 수영, 서있는. 수영 사무실이 마음에 드실지 모르겠습니다. 강석 마음에 듭니다. 애쓰셨습니다. 천갑 이젠 정말 한 집 식구가 된 기분이 듭니다. 어떠십니까? 오늘은 제가 한잔 사고 싶은데. 퇴근들 하시고 시간 좀 내시죠? 석호 말씀은 감사합니다만, 오늘은 집안에 제사가 있어서요. 천갑 아, 그렇습니까? 석호 그럼, 저흰 이만.....(나가려고 하는데) 천갑 저, 저기요. 하사장님? 석호 (보면) 천갑 그 댁에선 제사를 어떻게 지내십니까? 석호 네? #.58 씬. 만기의 방.(밤) -평촌 어르신, 촌로2, 3 등 두 분 정도 더 모여 있는. 만기 평촌 어르신 아랫자리에 앉아있고. 만기 다른 분이 하셔도 되는데. 평촌 무슨 말인가. 당연히 내가 와야지. 촌로3 하회장은 노구를 이끌고 와주셔서 고마우니 드리는 말씀 아닙니까? 평촌 상중에는 상주가 제사를 모실 수 없으니 당연히 내가 와서 올려야지. 만기 고맙습니다. 평촌 허, 그 사람두. #.59 씬. 부엌.(밤) -삼월, 단아, 조만 제사상 준비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도 부치고, 떡도 놓고, 국도 끓이고, 잔칫날 분위기다. 주정, 앉아서 부침이나 주워 먹고. 삼월 어머님, 제사야. 이럴 때라도 좀 도와봐. 주정 내가 도우면 할멈 제사상 다시 차려야 해. 삼월 아이고, 그래, 돕느라 참 애쓰시네. 석호E 다녀왔습니다. 삼월 하사장 들어오시나 보네. -단아, 일어나서 마루로 나가는. #.60 씬. 마루.(밤) -석호, 수영, 태영 앞장서 들어오고, 단아 마중 나오는. 석호 오시죠. (뒤를 향해서) -걸어오는 천갑, 강석. 단아 (강석을 보고 굳어지는) 강석 (미소를 지으며 인사하는) -그런 두 사람의 모습에서.
本文档为【家門的榮光_12】,请使用软件OFFICE或WPS软件打开。作品中的文字与图均可以修改和编辑, 图片更改请在作品中右键图片并更换,文字修改请直接点击文字进行修改,也可以新增和删除文档中的内容。
该文档来自用户分享,如有侵权行为请发邮件ishare@vip.sina.com联系网站客服,我们会及时删除。
[版权声明] 本站所有资料为用户分享产生,若发现您的权利被侵害,请联系客服邮件isharekefu@iask.cn,我们尽快处理。
本作品所展示的图片、画像、字体、音乐的版权可能需版权方额外授权,请谨慎使用。
网站提供的党政主题相关内容(国旗、国徽、党徽..)目的在于配合国家政策宣传,仅限个人学习分享使用,禁止用于任何广告和商用目的。
下载需要: 免费 已有0 人下载
最新资料
资料动态
专题动态
is_152788
暂无简介~
格式:doc
大小:113KB
软件:Word
页数:28
分类:生活休闲
上传时间:2018-09-05
浏览量: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