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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2002년 02월 19일 화요일 유진의 집 앞 (오후) 급정거하는 상혁의 차. 당장 내려서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유진의 집 (오후) 뛰어들어오는 상혁. 상혁 유진아!! 유진모 (부엌에서 나오다 상혁의 기색에 놀라) 상혁아.....? 상혁 유진이는요? 유진이 어딨어요? 유진모 유진이..... 호숫가에 있겠다고 전화왔었는데..... 왜 무슨 일이니? 대꾸없이 뛰쳐나가는 상혁. 유진모,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상혁의 차 안 (오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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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회> 2002년 02월 19일 화요일 유진의 집 앞 (오후) 급정거하는 상혁의 차. 당장 내려서 계단을 뛰어올라간다. 유진의 집 (오후) 뛰어들어오는 상혁. 상혁 유진아!! 유진모 (부엌에서 나오다 상혁의 기색에 놀라) 상혁아.....? 상혁 유진이는요? 유진이 어딨어요? 유진모 유진이..... 호숫가에 있겠다고 전화왔었는데..... 왜 무슨 일이니? 대꾸없이 뛰쳐나가는 상혁. 유진모, 의아한 눈빛으로 쳐다본다. 상혁의 차 안 (오후) 다급하고 경황없는 상혁. 운전이 거칠다. 신호를 어기고 달려간다. 호수가 (호수가 - 오후) (전회 연결) 놀란 채 마주 보고 서 있는 두 사람. 유진 (애써 웃으며) 정말 뜻밖이네요. 여기서 민형씨를 만날 줄은....몰랐어요. 민형 (반갑고 혼란스럽고 복잡한) 유진 바람..... 쐬러 나온 거에요? 민형 (아무말 못하고 멍하게 바라본다) 유진 (이상하다) ....민형씨...? ....왜 그래요? 민형 ....유진씨..... 나...... 이상하죠? 유진 .......? 민형 (눈가가 젖는) 나 정말 이상해요..... 유진 (걱정스럽게) ...어디 아픈거에요? 민형 (뭐라고 말해야 하나) ....... 유진 ......민형씨...? 민형 (결심하고) ......유진씨...! 유진 (긴장하는 표정) 민형 만약에.... 말이에요.... 만약에.... 내가..... (하는데) 상혁(소리) (낮게 떨리는) 유진아...!! 민형, 유진의 어깨 너머로 상혁을 본다. 말을 잇지 못하고 멈칫하고 만다. 민형과 눈마주치고 멈춰서는 상혁. 다 말해버렸나? 절망적인 표정인데... 뒤로 고개를 돌리는 유진, 상혁을 발견한다. 유진 .....상혁아! (당황하는) ....여기있는 건 어떻게 알았어? 상혁 (아직 말 안했구나! 안도하는) ...어머님이 여깄다고 하셔서. (민형보며 긴장 풀지 않고) 또 뵙네요.... 이.민.형씨.... 유진 (상혁이 민형보는 시선 의식하고) 방금.... 우연히 만났어. 상혁 늦었다 빨리 올라가자. 유진 어? 어.... (민형 보는데) 상혁 (유진 손 잡아 끌며 목례) 그럼 먼저 실례하겠습니다. 상혁, 유진을 데리고 성급하게 걸어가버린다. 민형을 돌아보는 유진의 표정 그 자리에 멍하게 선 민형의 표정. 호수가 (노을) 유진이 보던 풍경을 멍하게 바라보는 민형, 한 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데 노을이 진다. 혼란스럽고 괴로운 표정 미희와의 플레쉬백 (준상의 집 - 오후) 피아노가 열려있다. 민형, 조심스럽게 둥- 하고 건반하나를 눌러보는데... 뒤에서 누군가의 인기척이 느껴진다. 민형, 놀라 고개를 돌려보는데.... 미희가 서있다. ......어머니...!!! 놀라는 두 사람. 미희 민..민형아... 민형 너무나 이해할수 없다는 표정으로 미희를 본다. 민형 어머니가....어머니가 여기 어떻게... 어머니. 대체 여긴... 어떻게 오신거죠? 미희 (표정) 민형 여기가 여기가 어딘지 아세요? 여긴 강준상 집이라구요. 근데 왜 어머니가. 미희 (공포에 확 돌아서 버리는데) 민형 어머니! (쫓아가려고) 발 옮기는데 툭 피아노 옆에 놓여져 있던 판넬이 발에 걸려 쿵 넘어진다. 강미희의 피아노 독주회 모습. 민형 !!! 미희 !!! 두사람의 시선이 마주친다. 미희 그걸 보고 털썩 주저 앉는 표정. 민형 이게... 뭐죠? ... 이게 왜 여기 있는 거죠? 어머니 말씀해 보세요. 여기.. 강준상 집에 왜 어머니 사진이 있는 건가요? 여긴 어디죠? 여긴 어딘가요? 대답해 보세요 네? 어머니 강준상이 누구예요. 누구죠? 누구예요. (그러다가 점점 커지며) 난 대체 누군가요 어머니! 이민형이 누구예요! 난 누구예요! 미희 (눈물 젖어) ...미안하다...미안하다 준상아. 민형 (표정) !!!! ... 내가...준상이라구....요... ? 내가.. 정말로 강준상 인가요? 미희 ... 민형아.... 민형 확 그대로 뛰어 나가버리는. 미희 (쫓아 나가며) 준상아 준상아!! (하는데) 호수가 (노을) 앉아 있는 민형. 미희 (소리) 준상아!! 민형 움직일수도 없는 기분으로 그대로. 고통으로 일그러지며. 상혁의 차 안 (밤) 얼이 빠진 것처럼 운전하는 상혁. 거칠고 위태하게 차를 몰고 있다. 유진, 불안하게 자동차 계기판을 본다. 140쯤 된다. 유진 상혁아, 속도 좀 줄여. 상혁 ...... 유진 위험해. 천천히 가자. 상혁 ........ 상혁, 무시하고 계속 빠르게 차를 몬다. 유진, 불안하게 지켜보는데 갑자기 빨간불로 바뀌는 신호등. 상혁의 차가 멈추지 않자 유진, 놀라서 상혁아!! 하고 끼익! 사람들 앞에서 급정거하는 상혁의 차. 횡단보도를 건너던 사람들, 헤드라이트 불빛을 받으며 깜짝 놀라 본다. 역시 놀란 유진과 상혁. 참담하게 일그러지는 상혁의 표정. 갓길 (밤) 갓길에 세워진 상혁의 차. 밖으로 나온 상혁, 떨리는 손으로 담배를 찾는다. 주섬주섬 뒤져 서 불을 붙이는데 손이 떨려 불이 잘 켜지지 않는다. 차에서 내린 유진, 라이터를 뺏어서 불 을 붙여준다. 유진 담배 언제부터 피운거야? 상혁 ..... 유진 (알겠다는 듯) 너.... 한숨 쉬고 싶어서 담배 피우는 거지? 상혁 (표정) 유진 (옆에 서며 씩 웃는) 있지... 나 고백할 거 있는데.... 나도 한숨 쉬어 본 적 있다? 상혁 (보면) 유진 (짐짓 웃으며) 준상이 죽었을 때. 상혁 (눈빛 흐려진다) 유진 준상이 죽고 나서...... 걔 모습을 떠올려보는데 다른 건 하나도 기억이 나질 않고 등교길에 담배 피우던 모습만 생각이 나는거야. 가가멜이 교문 앞에서 버티고 있는데 무서운 줄도 모르고 담배를 피우다니... 쟤는 정말 간이 부었구나....그런데... 후 연기를 뿜는 모습이 꼭 한숨을 쉬는 것 같았어. 울고 싶은데 울 수 없는 애처럼.... 상혁 (길게 담배연기를 뿜는다) 유진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오늘 이민형씨 만난거.... 정말 우연이었어.... 상혁 .....알아. 유진 (씩 웃는) 오해하지 않는거지? 상혁 (끄덕여준다) 유진 (애써 밝게) 아! 생각해보니까 내가 너한테 준상이 얘기 한거.... 이번이 처음이다. 그치? (상혁 향해 씩 웃어주고는 차로 돌아가려하는데) 상혁 .....유진아! 유진 (돌아보면) 상혁 만약에 말인데....(사이) 준상이가 살아있다면..... 어떡할래? 유진 (흠칫 놀랐다가 조용히 웃는) 그건 왜 물어보는거야? 상혁 그냥.... 궁금해서.... 만약에....... 준상이가 죽지 않고 살아있다면..... 그래도 너, 내 옆에 있을 거니? (불안하게 대답 기다리는데) 물끄러미 상혁을 보다가 담배를 뺏어 발로 밟아 불을 끄는 유진. 상혁을 꼭 안아준다. 유진 (따뜻하게) 상혁아..... 그런 얘기는 필요없어...... 준상이는 죽었잖아. 상혁, 유진이 안아주는데도 불안하다. 준상의 집 (밤) 민형, 들어와 서는데 테이블 앞에 고개 숙인 채 앉아있던 미희가 고개를 든다. 미희를 바라보는 민형의 표정 미희 (박스를 밀어준다) 준상이었던 시절..... 니 물건들이다. 민형의 옆을 지나 나가던 미희, 잠시 멈춰선다. 미희 미안하다..... 민형아. 민형의 등 뒤에서 문이 닫힌다. 멍하게 박스를 내려다보고 서 있던 민형, 순간 폭발한다. 박스를 집어던지고, 테이블 위의 물건들을 쓸어버리고... 집안의 물건들을 때려부수는 민형... 거칠게 숨 몰아쉬며 부수던 걸 멈추는 민형.... 그때 민형의 눈에 들어오는 준상의 사진. 민형, 천천히 사진을 집어든다. 18살, 어둡고 차가운 준상의 얼굴. 민형, 사진을 내려다보는데.... 들리는 유진의 목소리. 유진(소리) ......옛날에 그림자 나라에 간 사람이 있었어요... 그런데..... 아무도 그 사람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았데요...... 그래서...... 외로웠데요. 멍하게 사진을 내려다보는 민형의 눈시울이 붉어진다. 눈물이 툭 떨어진다. 민형, 손으로 눈을 가린다. 정신과 병원 외경 (오후) 안박사의 정신과 병원이다. 민형 기다리고 있는데 간호사가 나온다. 간호사 지금 박사님은 심리 치료중이 십니다. 원장실에서 기다리시라는데요? 민형 그러죠 (걷기 시작하면서)... 심리 치료란게 뭐죠? 간호사 일종의 최면 치료예요. 고통스러운 기억을 다른 기억으로 대체 시켜주는. (그러다가) !! 민형이 휙 돌아서 성큼 성큼 치료실로 가는 표정. 간호사 이보세요! (하는데) 민형 확 문을 연다. 최면 치료중에 돌아보는 안박사. 놀라서 벌떡 일어난다. 안박사 민형아! 민형 (표정) 그대로 돌아서 뛰듯이 나오는 민형. 안박사 뛰어 나오는데. 마르시안 (오후) 비서와 이야기하는 상혁. 비서 ......어디 계신지 저희도 잘 모르겠는데요. 상혁 언제쯤 온다는 연락도 없었습니까? 비서 네. 상혁 (명함 꺼내 주며) 이사님 돌아오시면 저한테 바로 연락 좀 해주세요. 꼭 좀 부탁드립니다. 상혁, 돌아서 나오는데 들어오던 채린과 만난다. 채린 (놀라며) 상혁아, 니가 여기 왠 일이야? 얼굴 굳어지는 상혁. 12. 까페 (오후) 상혁을 의구심어린 눈으로 보는 채린. 채린 너, 도대체 무슨 일이야? 상혁 (시치미 떼고) 뭐가? 채린 어.제! (불안해서) 니가 나한테 전화해서 민형씨 얘기 물어봤었잖아. 뭣 때문에 물어본거냐구. 상혁 (대수롭지지 않은 척) 어... 그냥 별거 아냐. 채린 별거아니라고? 김상혁, 니가 오늘 민형씨 사무실까지 찾아왔는데 별거 아니라는 니 말을 내가 믿을 거 같애? .....솔직하게 말해줘. 도대체 무슨 일인지. ......혹시 너, 민형씨가..... (하는데) 상혁 (바로 받으며) 나, 사실 이민형씨가 유진이하고 아직 헤어진게 아니면 어떡하나 불안했었다. 그래서 내가 이민형씨한테 실수를 했어. 채린 ......실수? 상혁 (끄덕) 어제 춘천에 갔는데 유진이 집 근처에서 이민형씰 봤어. 그냥 우연히 만난건데 괜히 예민해져서.... 유진이 막 끌고 왔어. 아무리 생각해도 무례했던 것 같아서..... 사과하러 온거야. 이제 됐니? 채린 ....어.....그래? 상혁 (멋적게 웃으며) 너, 이런 얘기 다른 애들한테는 소문 내지 마라. 챙피하니까. 채린 (눈 흘기며) ...알았어. (한숨) 그나 저나 민형씨는 도대체 왜 연락이 안되는거지? 채린, 의구심이 풀린 듯 커피를 마시는 데 창가로 고개를 돌리는 상혁의 얼굴이 어둡다. 방송국 스튜디오 (오후) 불안하고 초조해보이는 상혁. 망설이다가 민형의 번호로 전화를 하지만 안된다. 상혁, 전화를 끊고 생각에 잠긴다. 후- 한숨. 그때 울리는 전화벨 상혁 (긴장해서) 여보세요? (얼굴 굳어지며) 네, 이민형이사님 오셨다구요....? (굳은 표정) 네... 고맙습니다. 하더니 벌떡 일어나서 나가버린다. 채린의 부띠끄 (오후) 전화기를 탁 끊는 유진. 진숙이 옆에 있다. 유진 이상하다.... 왜 연락이 안되지? 진숙 누구, 상혁이? 유진 응.... 오늘 웨딩드레스랑 턱시도 맞추는 거 알고 있었을텐데... 진숙 연락 하겠지 뭐...... 어, 너 커피 마실래? 유진 (끄덕) 진숙은 가고 줄자를 목에 걸고 다가오는 채린. 채린 우리 정유진신부님, 사이즈 좀 재볼까요? 팔좀 벌려봐. 유진, 어색하게 웃으며 팔을 벌린다. 열심히 치수를 재는 채린. 채린 (유진 흘낏 보며) 너, 춘천에서 민형씨 만났다면서? 유진 (놀란다) 어? 어... 어떻게 알았어? 채린 아침에 마르시안 갔다가 상혁이 만났어. 유진 ...마르시안...? 채린 (유진 보며) 유진이 너.... 정말 민형씨 다시 만나거나 그러는거 아니지? 끝난거 맞지? 유진 그래...... 그냥 우연히 만난 것 뿐이야. 채린 그래... 그렇담 다행이고.... 믿어줄게. (등 탁 치며) 돌아봐! 채린, 계속해서 치수를 재고 유진은 생각이 많은 얼굴 유진 근데... 상혁이는 마르시안에 왜 간거래? 채린 그거야 니가 더 잘 알겠지. 안그래? 치수 적은 종이들고 무심히 앞장서 가는 채린. 유진, 생각이 많다. 15. 민형의 사무실 (오후) 퍼즐판이 보인다. 그 앞에 서서 바라보고 있는 민형의 뒷모습. 그때 김차장이 들어온다. 김차장 어이! 이게 누구야!! 민형 (고개 돌리며 초췌한 모습) 김차장 근데 넌 도대체 어디서 뭐하고 있었던 거야? 민형 (퍼즐판 보며 씁쓸한 미소) ......누구 좀 찾으러요. 김차장 누구? 민형 누구. 김차장 (초췌한 모습 훑어보며) 끌끌.... 누굴 찾는지는 몰라도 딴사람 찾기전에 이민형, 너 자신부터 찾아라. 몰골이 왜 이래? (결재서류내밀며) 야, 이거 사인이나 하고 가서 쉬어. 내용은 내가 확인해줄테니까. 김차장 결재판을 내민다. 서명란에 인쇄된 이름 이사 이.민.형. 민형, 물끄러미 이름을 내려다본다. 김차장 뭐해? 어서 사인해. 민형, 사인할까 망설이다가 그냥 팍 나가버린다. 당황하는 김차장. 16. 마르시안 입구 (오후) 민형, 도망치듯 마르시안을 나와 차에 올라탄다. 마르시안 앞에 도착하던 상혁, 민형을 따라간다. 17. 호텔 외경 (오후) 18. 호텔 복도 (오후) 민형이 방으로 다가가는데 상혁이 기다리고 서있다. 상혁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민형 (무시하고 지나가려는) 상혁 이민형씨! 민형 모른척 걸어간다. 문 열려고 하는데. 상혁 준상아... 민형 (멈춰선다 그리고 천천히 돌아보는 표정) 상혁 역시.. 너였니? 두사람 마주 본다. 19. 호텔 방 (오후) 상혁과 민형 이야기 나눈다. 민형은 창밖 보면서. 상혁은 소파에 앉아서. 상혁 니가 알아낸 줄 알았다. 춘천에서 학교로 강준상의 흔적을 찾아 누가 왔다고 했을때 넌 줄 알았어. 어떻게 살아 돌아온거니? 어떻게 그렇게 강준상인걸 까맣게 잊고 산거니? 그때 사고로 기억을 잃었던 거니? (대답 없자) 그렇구나.. 그래... 그랬어. 민형 (그대로) ... 원하는게 뭐죠? 상혁 (본다) 민형 (돌아 본다) 원하는게 있어서 찾아온 거 아닙니까? 상혁 (본다 보다가 천천히 일어서는) 마주 보는 두사람. 상혁 ...이.민.형씨..!! 민형 ........ 상혁 이민형씨가 준상이라고 해도 달라지는건 없습니다. 민형 (표정) 상혁 당신이 준상이라고 해도.. 유진인 안됩니다. 유진이한테 나타나지 말아주십쇼. 민형 (유진이란 말에 쓰라리다 눈감았다 그리고 뜨는) 상혁 유진이 더 이상 괴롭히지 말아주세요. 민형 왜죠? ... 내가 강준상이라면서요? ... 강.준.상 유진씨가 그렇게 원하던 사람 이 강준상 아니던가요? 근데 왜죠? 상혁 (버럭) 넌 그럴 자격 없어! 민형 (표정) 상혁 이민형 한테도 강준상한테도 그럴 자격 없어. 유진인... 그 바보는 강준상 을 진심으로 좋아했는진 몰라도 넌 유진일 이용했을뿐이야 니 입으로 말했어! 내가 싫어서 유진을 이용한거라구 그렇게 말 했잖아! 민형 ....(그러다가)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 상혁 (표정) 민형 (서글퍼 진다) 강준상이 그랬습니까? 난 기억이 나지 않는군요. 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유진씨를 내가 이용 했습니까? 상혁 표정. 그러다가 털썩 무릎을 꿇는다. 상혁 이대로 놔줘요. 제발 유진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말아줘요. 지난 10년으로 충분하지 않습니까? 지난 10년 동안 유진이 마음을 그렇게 찢어 놓은걸로 충분하지 않나요? 제발 유진이을 이대로 ... 내버려 둬줘요. (우는 모습) 20. 유진의 집 앞 (밤) 유진 나와 보는데 상혁이 서 있다. 상혁 유진을 보자마자 그대로 안아 버린다. 그런 상혁의 표정. 유진 상..혁아? 21. 호텔방 (밤) 혼자 술마시는 민형. 술잔을 들고 비틀 거리며 거울로 가본다. 거울을 들여다 보는 민형. 민형 이민형... 그리고 한참을 그러다가... 민형 강준상... 민형 확 잔을 거울에 던진다 잔이 산산히 깨어지고. 22. 채린의 부띠끄 (오후) 나갈 채비를 한 채린이 전화를 받고 있다. 채린 아, 다왔어? 유진이랑 상혁이는? 좀 늦는다고? 그럼... 우리 셋이 먼저 모여서 마시고 있지 뭐. 알았어.... 금방 나갈게. 전화를 끊는데.... 계단을 걸어올라오는 민형을 발견한다. 채린 (너무 좋아서) .....민형씨...!! 민형 ...... 채린 민형씨.... 연락도 없이 어쩐일이야? 도대체 어디있었어? 아무리 연락해도 안되고.... 나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민형 나 한가지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왔어. 채린 (민형이 말할 틈도 주지 않고) 민형씨 저녁 안먹었지? 우리 우선 저녁이나 먹으러 가자. 잠깐만 (하고 구석자리에서 전화를 건다) 여보세요? 용국이니? 민형 (표정) 채린 (민형 살피고) 어... 어떡하지? 나 급한 일이 생겨서 못가겠어. 유진이랑 상혁이한테 미안하다는 말 좀 전해줄래? 민형 (갑자기 눈빛이 변하는 민형. 채린의 핸드폰을 뺏어든다) 오늘 동창모임을 하시는가보죠? 마침 채린이도 방금 일이 다 끝나서 참석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아, 참 제가 그 자리에 참석해도 괜찮겠죠? 네 그럼 이따가 뵙겠습니다. 이게 무슨 영문인지 몰라 눈이 휘둥그래진 채린. 23. 까페 (오후) 전화 끊은 용국, 진숙을 보며 고개를 설레설레 흔든다. 진숙 그 사람이 여길 왜 온데? 용국 채린이하고 그 사람 다시 사겨? 진숙 내가 볼 땐 아닌 것 같은데.... 용국 근데 왜 그러지? 거, 이상하네... 고개를 갸웃하는 두 사람. 24. 민형의 차 안 (밤) 채린 민형씨 다른 데로 가는게 낫지 않겠어? 오랜만에 만났는데 아이들 불편하게 할 거 없잖아. 민형 왜? 내가 있으면 불편해? 내가 강준상 닮은 거 이제 다 아는 사실인데 불편할 게 뭐 있어? 채린 (이상하다) 아니... 저기.... 나한테 물어볼 거 있다며....? 그럼 조용한데가 낫지 않겠어? 민형 아니.. 다시 생각해보니까 니 친구들 모임에 참석해도 대답해줄 사람이 많을 것 같다. 채린 (이상하게 쳐다보며) 도대체 알고 싶은게... 뭐야? 25. 술집 외경 (밤) 26. 술집 (밤) 용국과 진숙 앞에 앉은 민형과 채린. 친구들은 민형의 눈치를 살핀다. 특별히 모나게 구는 것 같지 않은데 왠지 시니컬하고 사람들을 계속 불편하게 만드는 민형. 진숙 (눈치보며) .....저기... 유진이 결혼도 하고.... 그래서.... 상혁이도 위로 하고.... 그 핑계 대고 우리도 술도 마시고... 그럴려고 모인거에요.... 많이 드세요. 민형 동창들끼리 이렇게 만나서 모이는 걸 보니까 보기 좋은데요? 다들 방송반이었다고 했죠? 진숙 네..... 민형 (끄덕끄덕) ...채린이... 진숙씨, 용국씨, 오늘의 주인공, 유진씨...상혁씨.... 아, 그리고 한 명 더 있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이들, 긴장한 채 민형을 바라보는데.... 민형의 뒤에 상혁이 나타난다. 민형 보고 순간 멈칫하는 상혁. 민형 이름이 뭐라드라...? 맞다! 강.준.상....강준상이라고 했죠? 그 친구하고도 이렇게 친하게 지냈었나요? 사람들 (민형과 상혁을 번갈아 보는 표정) 민형 (어깨 으쓱하며) 별로 친하진 않았나 보네요. (문득 상혁을 돌아보고 싱긋 웃는다) 상혁씨 오셨군요? 그런데.... 유진씬 같이 안왔나보죠? 상혁 자주 뵙는군요... 이민형씨. (당혹스런 표정) 27. 거리 (밤) 유진, 택시에서 내려서 술집이 있는 건물로 향한다.시계 보며 걸음을 재촉한다. 28. 술집 (밤) 싸늘한 분위기의 술자리. 민형 그 강준상이라는 친구, 상혁씨랑 사이는 어땠는지 특히 궁금한데요? 채린 민형씨.... 이제 그만해.... 민형 옛날 이야긴데 어때? 상혁씨랑 주먹다짐같은 것도 있었을 법한데.... 용국씨, 그런 적은 없었어요? 용국 저.... 이민형씨...! 죽은 사람 얘기 너무 가볍게 하시는 거 아닙니까? 민형 (순간 묘한 웃음) 죽은 사람이라.... 그런데..... 그 사람이 죽은 건 확실한가요? 용국 .....뭐라구요? 상혁 (표정!!) 민형 이상해서요. 들어보니까 장례식에 간 분은 한 분도 없었다는데....정말로 죽었는지 누가 확신할 수 있죠? 상혁 그만 하시죠! 민형 (개의치 않고) 혹시 강준상이 죽지 않고 살아있을거라는 생각은 안해보셨나요? .....왜, 방법은 많잖아요? 기억상실증에 걸렸거나 혹은 이름을 바꿔서..... 이를테면 이민형 같은 이름으로 말이죠. (싸늘하게 상혁을 보는 눈빛) 내가 강준상일거라는 생각은 못해보셨나요? 일동 (다들 눈 동그랗게 뜨고 경악한 표정들 설마..?) 진숙 (믿어지지 않지만) 설마.... 준상...이? 상혁 (민형을 보는 표정....) 민형 (긴장된 분위기.... 그런데 순간 쿡 웃고마는) .....정말로 강준상이 살아돌아오기라도 하면 큰일날 것 같은 분위기군요. 일동 (이 인간이 지금 뭐하자는 짓인가... 혼란스러운데) 민형 (웃음 거두며 일어서는) 그런데.... 그럴 리가 있겠어요? 유감스럽게도 이민형입니다. 그럼 이만 먼저 실례하죠. 벌떡 일어나 나가버리는 민형. 멍하게 있던 채린, “미,민형씨!” 하며 쫓아나간다. 멍한 상혁의 표정. 29. 엘리베이터 앞 (밤) 채린이 뒤쫓아 따라오는데 눈 앞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히고 민형은 혼자 타고 내려간 다. 채린, “민형씨!!!” 30. 술집 앞 (밤) 민형이 착잡하게 술집을 뛰쳐나가는데 유진이 마침 들어온다. 눈이 마주친 두 사람. 유진, 어색하지만 슬프게 미소짓는데 민형은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뭔가 폭발한 것 같은- 그런 민형에게서 뭔가 의아한 기분을 느끼는 유진. 유진 .... 민형씨....? 민형이 갑자기 유진의 팔을 잡고 자신의 차로 끌고 간다. 유진 민형씨, 왜 이래요? ... 이거 놓고 얘기해요. (뿌리치며) 이거 놓고 말해요. 민형, 유진을 한동안 쏘아보듯 보더니 유진을 억지로 차에 태운다. 민형도 얼른 탄다. 유진 이게 무슨 짓이에요? 미쳤어요? (하면서 차문을 열고 내리려 한다) 민형 (유진을 잡으며) 정말 나 미치는 거 보고 싶지 않으면 가만 있어요. 유진, 민형의 서슬에 놀란다. 민형, 거칠게 주차장을 빠져 나간다. 뒤쫓아 달려오던 채린, 민형씨!!! 31. 술집 (밤) 완전 설렁해진 술자리. 상혁의 눈치를 보고 있는 용국과 진숙. 용국 이제까진 한번도 못느꼈는데.... 저 사람 왠지 준상이 같은데가 좀 있긴 하다. 상혁 ..... 진숙 (혼란스러운 표정) 정말 준상이는 아니겠지? 용국 (머리 통 튕기며)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좀 마. 그냥 왠지 비슷한데가 있다는 거지. 죽은 애가 어떻게 살아돌아오냐? 상혁 (표정) 용국 그나저나... 유진이 얘는 왜 안오냐? 올시간 한 참 지났고만. 채린(소리) (이 악물고) 유진이 못올거야. 일동 (돌아보면) 채린 (털썩 주저 앉으며) 유진이는 못와. 아니.... 안와. 상혁 (놀란 표정) 32. 별장 외경 (밤) 끼익하며 멈추는 민형의 차. 33. 별장 안 (밤) 민형, 유진을 밀치듯 문을 열고 들이민다. 유진, 얼른 민형을 바라본다. 유진 (강하게) 민형씨. 민형, 유진을 보더니 조리대 쪽으로 다가간다. 진열장을 열어서 술을 꺼내는 민형. 민형, 술을 따르더니 잔을 단숨에 비운다. 다시 잔에 따르는 민형. 유진 .... (작지만 단호하게) 왜 이러는 거에요? 민형 (다시 잔을 단숨에 비운다) 유진 (안타깝다) 민형씨. 말을 해봐요. 왜 이러는 건지..... 민형 ..... 유진 나, 돌아가야 해요.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민형, 다시 잔에 술을 채운다. 유진, 그런 민형의 모습을 바라본다. 민형, 다시 잔을 비운다. 유진의 얼굴이 일그러진다. 민형, 다시 술을 따르면 유진, 다가가서 술병을 확 잡아챈다. 유진 정말 왜 이래요? 민형씨 답지 않아요. 민형 나다운 게 뭔데요? 유진 ..... 민형 이민형다운 게 뭔가요? 유진 민형씨...? 민형 (응시하며) 내가 누구죠? 유진 ? 민형 말해봐요. 유진씨, 내가 누구죠? 유진 .... (왜 이러지?하는 혼란스런 눈빛) 민형 (힘들게) 유진씨.... 나, 준상이에요. 유진 (놀라는 표정) 민형 (어깨 잡으며 진실하게) 유진씨가 그렇게 잊지 못하는 강준상이라구요. 유진 ... (슬프게 웃는다) 이런다고 달라지지 않아요. 이러면 안되요..... 민형 (답답하다) 잘 봐요. 내가, 내가 바로 강준상이에요. 모르겠어요? 유진 (눈빛 변하며 탁 뿌리친다) 민형씨, 나빠요. 내가 준상이 못잊는게 아무리 바보같이 보여도.... 이런 식으로 놀리는 거 아니에요. 민형 (표정) 유진 .... 갈께요. (하고 지나치려 하는데) 민형 (등에 대고) 야이, 바보야. 내가 준상이야. 강준상이라구! 그렇게 사랑했다면서 알아보지도 못해! 유진, 놀라서 민형을 보다가 천천히 슬픈 눈으로 변한다. 눈물이 고이는 유진. 유진 .... 당신이 준상이라구요? 아니요... 민형씬 절대 준상이가 아니에요. (눈물 고인다) 준상인 나한테 유진씨라고 부르지도 않았구요.... 이런 식으로 자기감정을 강요하지도 않았구요..... 날 좋아한다는 말도 못하는 애였어요. 민형 (표정) 유진 얼마나 다른지 말해줄까요? 민형씨 어깨는 여유있어 보이지만 준상인 항상 움츠려 있었어요. 민형씨 걸음걸이는 당당하지만 준상인 어딘가 불안하고 위태로와 보였어요. 민형씬 너무 환하게 잘 웃지만 그 앤, 맘놓고 잘 웃지도 못했어요. 더 말해줄까요? 더 듣고 싶어요? 민형 (처참한 표정) 유진 (눈물을 닦더니) 갈께요. 하더니 유진, 별장을 나와버린다. 34. 별장 밖 (밤) 유진, 울면서 나온다. 유진, 심호홉을 하더니 별장을 빠르게 빠져 나온다. 35. 별장 안 (밤) 민형, 멍한 얼굴. 슬프게 일그러진다. 36. 산장 전경 (오전) 37. 산장 안 (오전) 민형, 취해서 눈을 뜨는데 누군가 인기척이 느껴진다. 민형 혹시나 벌떡 일어나 보는데 의자에 앉아 민형을 보고 있는 미희. 미희 ....잘 지냈니? .... 얼굴이 말이 아니구나... (그러다가) 안박사님 찾아갔었다며... 들었다... 그렇지만... 민형 (아무말 없이 일어선다) 미희 민형아! 민형 (그대로 자기 옷을 가지고 나가려는) 미희 민형아! 달려 들어 팔을 잡는. 민형 무슨 말이 더 남은건가요? 네 안박사님 찾아갔어요 가서 봤어요 엄마가 받았다고 생각했던 치료가 실은 누굴 위한 거였는지. 내 기억이 어떻게 바뀐건지. 미희 ...잘못했다... 엄마가 널 위해 뭘 해주면 좋겠니..응? 민형 (냉소)... 제 기억을 돌려주세요. 지금 당장 제 머릿속에 든걸 다 가져가 주세요! 그럴수 있나요? 미희 민형아 이러지 마라 어쩔수 없었다. 사고로 니가 기억을 잃고 그렇게 사는 것 보다는 다른 기억을 주는게 더 나을거라고. 엄마는 생각했어... 정말로 힘들게 결정했었어... 민형 결정이요? 나 말고 누가 그걸 결정할수 있나요? 누가 결정할수 있죠? 네? 제 기억이예요. 제 과거예요, 잃었다면 잃은대로 그건 제것으로 두셨야죠! 대체 무슨 권리로! (하는데) 미희 (오버랩해서) 너한테 아버지를 주고 싶었어! 민형 ! (놀라 보는 표정) 미희 사생아로 불행했던 준상일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어. 민형 (본다) 미희 너하고는 달라.. 준상인 불행했어. 그애가 사생아로 자라면서 겪은일을 너는 몰라.. 그애는 정말 불행했다.. 그래서 그애는 세상에서 나를 가장 미워했어. 민형 (표정) ! 미희 나는..그애를 사랑했다. 그래서 우린 불행했어. 준상이를 잃어서 죽고 싶을만큼 괴로웠지만 엄마는 널 얻어서 얼마나 위안을 받았는지 모른다. 너는 날 보고 (운다) 웃어줬어. 위로해 줬 어. 나를.... 사랑해줬어. 새아버지가 생겼을때도 너는 날 위해 진심으로 기뻐해줬다.. 내가... 나빠... 그렇지만... 엄마는.. 엄마는.. (말 잇지 못한다) 민형 (고통스럽다) 그러게 각자 고통스러운 두사람. 38. 미희의 차안 (오전) 미희와 민형 차 뒷좌석에 앉아 있다. 민형 미희의 손을 잡아 준다. 미희 눈물 나는 듯. 미희 고맙다... 정말 고마워 민형아... (하는데) 39 유진의 집 앞 (밤) 유진이 집으로 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발이 들어온다. 얼굴을 들면 상혁이다. 상혁 ..... 이민형씨 만났니? 유진 (담담하게) ... 그래. 상혁 (올게 왔구나) 그 사람이... 무슨 말 했니....? 혹시 자기가 준상이라고는 안했니? 유진 ... (끄덕끄덕) 상혁 (가슴 쿵) 유진 (운다) 상혁 .... 유진아....? 유진 ... 상혁아. 민형씨 이상해졌어. 자기가 준상이라고... 그런 사람 아닌데.... .상혁아, 너한텐 너무 미안한데.... 나 마음이 너무 아파. 속상해.... 상혁, 유진에게 다가가서 유진을 안아준다. 상혁 괜찮아.... 괜찮아.... 유진아.... 유진, “미안해” 하면서 상혁의 품에 안겨 운다. 상혁, 다독이는데 눈빛은 안도와 불안감. 40. 별장 안 (오전) 민형, 눈을 뜨는데 누군가 등을 보이고 서있다. 미희이다. 미희, 눈물로 민형에게 호소한다. 등을 돌린 민혀을 안는 미희. 민형도 어쩌지 못한다. 눈물을 흘리는 민형. 41. 별장 앞 (오후) 민형, 가만히 서서 앞을 응시하고 있다. 좀 허무하고 쓸쓸한 눈빛. 이때 미희가 다가온다. 미희 (옆에 선다) 민형아.... 민형 (미희보고 웃어준다) 미희 .... (안도한다) 민형 (하늘을 보며) 이상하죠....? 여긴 겨울하늘이 참 좋아요. 얇고 투명하지만 이상하게 깊이가 느껴져요. (한 템포 쉬고) 아마 미국에 가면 많이 그리워할 것 같아요. 미희 (눈 동글) 너.....? 민형 ... 정리하는 대로 들어가려고 해요. 그래야 어머니랑 자주 만나죠. 하더니 민형, 별장 쪽으로 들어간다. 미희, 민형의 뒷모습을 보다가 문득 하늘을 본다. 42. 준상의 집 앞 (오후) 민형의 차가 멈춰서고 민형이 내린다. 민형, 집으로 들어간다. 43. 준상의 집 안 (오후) 민형, 들어선다. 민형이 며칠전 어지럽혀서 지저분하게 흐트러진 집 안. 민형, 바닥에 널브러진 준상의 물건들을 천천히 챙긴다. 그러다가 어느 테이프를 발견한 민 형. 테이프를 집어든다. 44. 민형의 호텔 방 (밤) 민형, 데크에 테잎을 꽂는다. 민형, 의자에 가서 앉는데 등 뒤로 피아노 소리가 흐른다. 잠시후 테이프에서 준상의 목소리가 나온다. “유진아... 처음이란 곡이야. 니가 좋아했었지....? 어, 잘못 됐다...” 다시 끊기는 소리. 조금 있다가 다시 연주가 시작되고 준상의 목소리 “유진아.... 어, 부끄럽다...” 다시 끊긴다. “아 아... 아아... 아, 이건 아니지...” “ 유진아, 좋아해. 어, 이 말하면 안되는데....” 마지막으로 준 상의 고요한 목소리 “유진아, 늦었지만 크리스마스 선물이야. 행복해야해.....” 반복되는 준상의 목소리 연습과 피아노 소리. 의자에 앉아서 데크를 바라보며 있던 민형의 눈시울이 따스하게 젖는다. 민형, 웃는다. 45. 민형의 사무실 (오전) 김차장이 뒷모습을 보인채 민형의 책상을 보며 “참, 큰일이네.... 큰일이야.....” 하는데 뒤에서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김차장, 뒤돌아보고는 놀란다. 민형, 양복차림에 말끔하게 단장한 얼굴과 머리. 민형 (아무렇지도 않게) 뭘 그렇게 놀래요? 촌스럽게.... 김차장 무슨 바람이야? 답답하신 넥타이를 챙겨서 다 매시고.... 민형 (딴청) 저 때문에 많이 바쁘셨죠. 나중에 다 갚겠습니다. 김차장 돈으로? 아님, (술잔 들이키는 시늉) 이걸로? 민형 마음으로요. 김차장 느끼한 소리 관두고... 너, 정말 괜찮은 거야? 민형 보시다시피요. (하면서 서류를 넘긴다) 김차장 그래.... 며칠전 보단 사람같아 보인다. 그나저나 내가 무슨 말 하려고 했더라? 아아, 내일 스키장 꼭 가야하는 거 모르고 있었지? 민형 (본다) 김차장 내일이 별관 완공식이잖아. 딴 건 몰라도 그건 꼭 참석해야해. 민형 .... 알았어요. 김차장 어유.... 나도 이젠 한숨 돌리겠다. 사자가 없으면 여우가 왕이라고.... 팔자에도 없는 왕노릇하느라 머리털 많이 빠졌다, 야. 민형 (웃는다) 그랬어요? 아마 앞으로도 계속 왕노릇 할 것 같은데요? 김차장 무슨 소리야? 민형 (대수롭지 않게) 저, 다시 미국 들어갑니다. 김차장 (놀란) 뭐? 하는데 민형은 서류에다 사인을 남긴다. 이민형... 이라고 빠르게 쓰는 민형. 46. 폴라리스 (오전) 유진, 상혁과 퉁화하고 있다. 유진 (도면보며) 으응.... 이따 채린이한테 가서 드레스 가봉하기로 했거든.... 응. 아냐, 바쁠텐데 오지 말고.... 그냥 공연장에서 보자. 그래... 이따 봐. 승룡 아주 신났구나... 신났어.... 유진 (웃어준다) 정아 너, 내일 스키장 별관 완공식 있다. 내일은 시간 비워놔. 유진 (망설인다) .... 언니... 정아 야, 시집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도 깔끔하게 마무리해야지. 마침표는 찍어야 너도 개운하지 않겠어? 승룡 (눈치준다. 정아, 비위 건드리지 마라) 유진 ... 알았어요. 갈께. 47. 채린의 부띠끄 (오후) 채린이 웨딩 드레스를 유진에게 건넨다. 채린 내가 어제 밤새 했으니까 문제 없을거야. 들어가서 입고 나와봐. 유진 ... 그래. 고마워. 채린 (손가락 보며) 기집애... 물집이 다 잡혔잖아.... 유진 (채린과 눈 마주치면 웃는다. 피팅룸에 들어간다) 진숙 야, 나 결혼할 때도 너 해줘야한다. 채린 (흘기며) 아, 전통혼례해. 전통혼례. 진숙 싫다. 나도 드레스 입을거다.... 채린 아이, 정말.... 손가락 아파 죽겠네.... 하면서 손가락을 호호 부는데 진숙이 눈 동글해서 채린을 툭친다. 채린, 돌아보면 민형이다. 채린 (얼굴 활짝) 민형씨....! 민형 잘 지냈어? 채린 그럼. 정말 너무하는 거 아냐? 저번엔 그렇게 가버리고...이런 법이 어딨어? 민형 (겁먹은 진숙에게) 안녕하세요, 진숙씨. 진숙 (저번 일이 생각난다) 아아... 네에... 민형 (웃으며) 저번엔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사과드립니다. 진숙 아아... 아뇨, 뭐.... 민형 용국씨라고 했나요? 그분 한테도 말씀 전해주세요. 사과 드린다구요.... 채린 괜찮아. 무슨 죽을 죄라고 지은 것처럼 그러네....? 하는데 피팅룸 문이 열리면서 유진이 드레스를 낑낑거리며 입고 나온다. 유진 채린아.... 너무 꼭 낀다..... 하다가 민형과 눈치 마주친다. 유진, 깜짝 놀라고 민형은 웃어준다. 민형 오랜만이네요, 유진씨. 유진 (당혹) 아아... 네에. 채린 (나서며) 민형씨, 유진이 드레스 이거 다 내가 만들었다. 이쁘지? (샘난다) 물론 내가 입으면 더 이쁘겠지만.... 민형 ... (유진보며) 잘 어울리시네요. 유진 .... 네에.... 하면서 고개 숙이는데 어깨에 있던 천으로 만든 장미꽃이 하나 떨어진다. 민형이 다가와서 줍는다. 민형, 줍더니 유진의 어깨 위에 다시 붙여주려고 한다. 거울 뒤로 비치는 민형과 유진은 마치 신랑신부같다. 채린, 눈꼬리가 올라간다. 채린 (나서며) 내, 내가 할게. 하더니 채린이 꽃을 뺏어서 유진의 어깨 위에 다시 붙여준다. 채린 (돌아보며) 참, 내 정신 좀 봐. 민형씨.... 우리 차마실까? 민형 아니. 채린아, 잠깐 나와봐.... 민형, 진숙에게 먼저 인사하고 유진에게 인사한다. 아쉽고 따스한 눈빛. 유진, 괜히 피한다. 민형이 나가면 채린, 좋아서 따라나간다. 48. 부띠끄 앞 (오후) 민형의 차 쪽으로 걸어가는 두 사람. 민형, 차 앞에 선다. 채린 유진이 땜에 불편해? 그럼 딴 데도 갈까? 우리, 맛있는 차마시자. 민형 채린아. 채린 응? 민형 나, 미국 들어간다. 채린 (놀란다) 민형 전화로 말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그건 아닌 것 같아서.... 오늘밖에 시간이 없어서 들렸어. 채린 ... (떨린다) 민형씨! 민형 잘 지내고... 나중에 미국으로 한번 놀러와. 채린 안돼. 싫어! 나, 민형씨 못보내. 민형 (웃는다) 그동안 고마웠다. 너때문에 즐거운 기억이 많아. 갈께. 49. 샵 창가 (오후) 유진, 드레스를 입은채 민형과 채린을 본다. 채린, 울며불며 민형에게 매달린다. 민형, 채린 의 어깨를 토닥이더니 차에 오른다. 떠나는 민형. 채린은 발을 동동 구른다. 잠시후. 채린이 울면서 들어오더니 소파에 몸을 던지고는 엉엉 운다. 유진과 진숙, 놀란다. 진숙 채린아... 왜 그래...? 채린아....? 채린 (울며) 몰라.... 몰라.... 진숙 왜...? 이민형씨가 뭐라고 했는데....? 응? 채린 (버럭) 민형씨 미국 간대. 미국으로 떠난대..... 채린은 계속 엉엉 울고 유진은 손에 든 부케를 떨어트린다. 50. 부띠끄 앞 (저녁녘) 유진을 진숙이 배웅한다. 유진, 덤덤하게 웃어준다. 유진 채린이... 잘 달래줘. 저래도 마음 약해서 오래 갈거야. 진숙 넌.... 넌 괜찮아? 유진 (웃으며) 그럼. (시계보며) 어, 나 가봐야겠다. 그럼 집에서 봐. 유진, 둘아서고 진숙은 그런 유진의 뒷모습을 걱정스러운 듯 바라본다. 51. 거리 (저녁녘) 유진, 사람들 사이를 걷고 있다. 채린이 민형이 떠난다고 했던 말이 생각난다. 유진. 눈물이 글썽.... 괜히 하늘을 보며 웃으며 가는 유진. “괜찮아... 괜찮아....” 52. 예술의 전당 찻집 (밤) 유진이 찻집에 들어가면 상혁이 티켓을 든 손을 번쩍 든다. 유진, 다가간다. 유진 오래 기다렸어? 상혁 아니. 드레스는 어땠어? 유진 ... 이뻐. 상혁 아, 나도 가서 볼 걸....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유진 (웃는다) 상혁 참, 유진아. 오늘 공연 자리는 좀 별론데.. 괜찮겠어? 유진 무슨 상관. 잘 들리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상혁 그거야 그렇지만.... 내일 표도 얻었거든? 내일은 자리 좋은 데니까 또 오자. 유진 (머뭇댄다) 어어... 내일은 안될 것 같아.... 상혁 왜...? 유진 내일.... 스키장 별관 완공식이야. 꼭 가야되는 자리라.... 상혁 (좀 불안) ...그래... 할 수 없지, 뭐. 유진 너만 괜찮으면 같이 가자. 같이 가자.... 상혁 (웃으며) 그래. 나쁠 거 없지.... 남자(소리) 김상혁씨! 상혁 (고개 돌리면) 어? (유진에게) 잠시만.... 저번주 우리 프로에 나오신 게스트야. 하더니 상혁, 일어나서 찻집 밖으로 나간다. 상혁이 사람들과 얘기하는 장면을 바라보는 유 진. 고개를 돌려서 다시 좀 안색이 어두워진다. 이때 불쑥 앞에 앉는 유열. 유열 유진씨! 유진 아아... 안녕하세요? 유열 공연보러 왔어요? 유진 네에. 상혁이랑 같이 왔어요. 유열 그럴테죠. (상혁을 힐끔 보며) 김피디, 아주 얄미워주겠어. 유진 네? 유열 유진씨 때문에 맨날 공짜표 생기면 부리나케 챙기고... 나한테서도 한두번 뺏어간 줄 알아요? 유진 (웃는다) 유열 역시 미인을 얻으려면 꾀병도 부리고 머리를 잘 굴려야 한다니깐. 유진 (이상하다) 무슨 말씀이세요? 유열 유진씨까지 왜 이래요....? 저번에 김피디 사표 썼다고 헛소문내서 유진씨 어머님 마음 달랜 거 내가 다 아는데.... 아니, 근데 유진씨 어머님은 우리 김피디 어디가 마음에 안드셔서 반대한 거래요? 유진 (차갑게 굳는 표정) 53. 찻집 밖 (밤) 유진, 부리나케 나오면 상혁이 사람들과 얘기하다가 유진과 눈이 마주친다. 유진, 눈을 모아서 차갑게 상혁을 바라본다. (어떡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니?하는 눈빛) 유진, 핑 돌아서 공연장 밖으로 나가고 상혁은 뒤따라나온다. 54. 도로 (밤) 유진이 나오는데 상혁이 따라와서 잡는다. 상혁 유진아, 내 얘기 좀 들어봐. 유진 그만해. 아무 얘기도 하고 싶지 않아. 상혁 내가 오죽했으면 그랬겠어....? 내 마음, 모르겠니? 유진 그래도.... 그래도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가 있니? 난 니가 이렇게 무서운 사람인줄은 몰랐어. 상혁 (단호하게) 그래. 나 무서운 사람이야. 너 때문이라면 그것보다 더한 짓도 할 수 있어. 알아? 유진 뭐라구....? 상혁 그래서 어떻하겠다는 거니? 이민형씨한테 돌아가기라도 하겠다는 거니? 유진 (말이 안나온다) 관두자. 관둬. 하더니 유진,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떠난다. 상혁, “유진아!” 낭패한 얼굴. 55. 유진의 집 (밤) 유진, 힘없이 집에 들어가면 진숙이 반긴다. 진숙 어? 공연 본다더니 왜 이렇게 일찍 와? 유진 .... 그냥... 유진, 방에 들어가고 진숙은 그런 유진의 뒷모습을 의아하게 바라본다. 56. 유진의 방 (밤) 유진, 가만히 침대 위에 앉아 있다. 상혁(소리) 그래서 어떻하겠다는 거니? 이민형씨한테 돌아가기라도 하겠다는 거니? 유진, 기가 막힌 듯 웃는다. #. 민형의 따스하게 웃는 얼굴. 장미꽃을 들어서 어깨에 꽃아주려던 장면. 유진, 눈물이 난다. 유진, 무릎 위에 얼굴을 묻는다. 57. 정아의 차 안 (오후) 스키장으로 향하는 정아의 차. 유진은 뒤에 앉아 있고 승룡은 앞에 있다. 정아 으이구.... 이젠 쫌만 더 버티면 지긋지긋한 눈하고도 작별이다. 승룡 왜요.. 난 눈만 보면 좋더만.... 항상 겨울같구.... 영원할 것 같구.... 정아 영원은 무슨.... 눈도 언젠가는 녹게 되있어. 안변하는 게 있는 줄 알어? 승룡 그런 말이나 하니까 연앨 못하지.... 누가 안변하는 거 모르나? 이번만은 영원했으면 하니까 연애도 되고 인간도 있는 거유... 알지도 못하믄서... 유진, 두 사람의 티격거림을 웃으면서 듣는다. 이때 전화가 온다. 유진, 전화를 보면 상혁이 다. 유진, 안받는다. 58. 상혁의 방 (오후) 상혁, 전화를 안받자 벌떡 일어나서 나간다. 59. 거실 (오후) 상혁, 계단을 내려온다. 지영 오늘 쉬는 날이라고 안했니? 상혁 네. 스키장 좀 가려구요... 진우 스키장? 상혁 네. 유진이가 참여한 공사가 다 완공됐다고 해서요.... 유진이랑 같이 갔다 오려구요.... 지영 (웃는다) 아주 충성이구나... 충성. 진우 잘 됐지... 뭐. 가서 잘 놀다 와라. 지영 오늘 오지? 상혁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상혁, 나간다. 60. 스키장 (오후) 차에서 내리는 유진. 스키장이 감회가 새롭다. 정아와 승룡이 “빨리 와” 유진, 웃으면서 따라 들어간다. 주위를 둘러보며 들어가는 유진. 61. 로비 (오후) 정아, 승룡을 따라서 들어가는 유진. 다가오는 김차장과 마주친다. 김차장 어, 오셨어요? 정아 네. 김차장님은 언제 왔어요? 김차장 난 아침에 이민형이사랑 같이 왔지요. (유진을 보더니) 어이구, 정유진씨.... 스키장에서 보니까 감회가 새로운데요? 유진 네. 잘 지내셨죠? 김차장 내가 못지낼 이유 없지요. 이정아씨도 있는데... 정아 김차장님 잘 지내는데 내 이름이 왜 들어가요? 김차장 그냥... 그렇단 얘기지요. 왜 이렇게 내 얘기에 민감한지 몰라. 승룡 오호.... 누나가 민감해진단 말이지....? 정아 까불고 있다. (짐을 건네며) 따라와. 김차장 이따 저녁에 봐요. 유진씨도요! 유진, 고개를 끄덕인다. 유진, 주위를 둘러보는데 민형은 없다. 왠지 마음이 무서운 유진. 62. 유진의 방 (저녁) 정아와 유진이 앉아 있다. 정아는 거울을 보고 있고 유진은 창밖을 보고 있다. 정아 정말.... 리노베이션 하겠다고 여기 들어온 게 엊그젠데.... 벌써 다 끝나가니.... 정말 시간 무섭다..... 안그래, 정유진? 유진 ... 맞아. 정아 상혁이 안온다니? 유진 ..... 정아 (힐끗) 불안해서 오실텐데..... 항상 상혁이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움직여. 무슨 얘긴지 알지? 유진 그만해. 언니까지 왜 그래? 정아 그냥 그렇다는 얘기다.... (시계 보며) 나가자. 시간 됐다. 유진 응. 정아, 먼저 나가고 유진 천천히 뒤따라나간다. 63. 방 앞 (저녁) 유진, 정아의 방에서 나온다. 저 앞에 있는 민형의 방이 보인다. 민형이 문을 열고 나오며 웃던 모습이 떠오른다. 유진, 황급히 돌아선다. 64. 스키장 입구 (저녁) 도착하는 상혁의 모습. 65. 완공식 행사장 (밤) 사람들이 음식을 먹으면서 서로 격려하고 좋아하고 있다. 유진을 보며 인사하는 스키장 관 계자들과 직원들. 유진도 인사하며 두리번거린다. 민형의 모습은 없다. 승룡은 쉴새 없이 먹고 있고 김차장과 정아는 얘기하고 있다. 유진, 괜히 마음이 외롭다.... 66. 복도 (밤) 유진, 혼자 행사장을 나온다. 서로 안으로 들어가던 상혁과 유진은 엇갈린다. 67. 스키장 일각 (밤) 유진이 정처없이 걷고 있는데 저 앞에서 민형이 다가오는 모습이 보인다. 유진, 먼저 걸음을 멈추고.... 민형도 유진을 보자 걸음을 멈춘다. 서로 마주본 두 사람. 민형 .... 안올 줄 알았는데.... 반갑네요. 유진 네. 민형 .... 저번엔 미안했어요. 내가 무례했어요. 유진 다 잊어버렸어요. 두 사람, 아쉽고 안타깝게 바라본다. 서로 할 말은 많지만 말은 아끼는 느낌 유진 ... 미국 가신다구요? 민형 네. (좀 쉬고) 결혼.... 다음달에 한다구요....? 유진 .... 네에. 민형 ...유진씨.... 나, 알고 싶은 게 있는데 대답해줄래요? 유진 ? 민형 대답하기 싫거나 곤란하면 하지 않아도 되요. 괜찮나요? 유진 네. 민형 .... 유진씨가 사랑한 사람.... 강준상인가요, 이민형인가요? 유진 .... (눈 커진다) 민형 너무 잔인한 질문인가요? 유진 (웃는다) 아뇨.... 나, 준상이 사랑해요. 민형 (표정) 유진 하지만.... 사랑해서 행복했던 사람은 이민형씨에요. 왜냐하면.... 이렇게 살아 있으니까요. 내 옆에 없어도.... 내가 잡을 수 없어도.... 이렇게 웃는 얼굴 보여주니까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이민형씨에요. 민형 (비로소 웃는다) 고마워요. 유진씨.... 잊지 않을께요. 두 사람, 애틋하게 바라본다. 이윽고 천천히 스쳐 지나가는 두 사람. 68. 두 사람의 몽타쥬 (밤) - 서로 멀어지는 두 사람. - 민형, 어딘가로 걷는다. 민형의 얼굴은 따스한 웃음. - 유진도 눈 쪽으로 걷는다. - 서로의 추억이 생각난다. 제설차.... 눈싸움.... 첫 키스.... 69. 스키장 다른 장소 (밤) 유진, 눈물을 흘린다. 70. 건물 안 (밤) 유진, 텅 빈 복도를 걷는데 어딘선가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처음이다. 유진의 눈이 커지며 그 쪽으로 다가간다. 상혁의 시점. 상혁, 유진을 찾으며 걷는데.... 피아노 소리가 들린다. “처음”이다. 상혁의 발길이 멈추고 눈이 커진다. 71. 방 앞 (밤) 유진,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면 민형이 피아노를 치고 있다. 피아노 위에 비친 민형의 얼굴. 준상의 자태와 너무나 흡사하다. 유진, 눈이 커진다. #. 민형 내가 준상이에요. 내가 강준상이라구요! 유진, 몸이 어는 듯하다. 이때 민형이 연주를 멈춘다. 민형, 이상한 느낌에 돌아보면 유진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 민형, 일어나더니 유진을 본다. 민형 (어색하게) 유진씨가 저번에 쳤던 곡인데.... 난 잘 안되네요..... 유진 (건조한 목소리) 민형씨..... 민형, 아무 말도 안하고 어색하게 웃는다. 민형, 유진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유진의 눈이 점점 커진다. 유진 주,준상이니.....? 그, 그런 거야....? 민형, 걸음을 멈칫하다가 다시 천천히 걸어서 나가려고 한다. 유진 (돌아서며) 준상아!!! 민형, 멈추면서- <12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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